때 이른 한파가 12월 초에 찾아왔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 이변 때문이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폭설을 동반해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니 대비하지 못한 우리는 당황하며 벌벌 떨었다. 폭설로 빙판길 도로가 마비되어 지하철은 북새통이었다.이런 상황에도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호된 추위에도 손을 꼭 잡고 눈길을 다정하게 걷는 연인들, 운동장이나 거리로
‘한국은 2025년에 하나의 통일국가는 아니더라도 모종의 남북연합 형태가 등장할 것이다.(4년전 NIC가 작성한 보고서.) 그리고 한국이 통일이 되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질서 재편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2030년엔 한국을 포함한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 . 한국, 방글라데시,
2012년 11월 달력을 뜯으니 마지막 12월의 달력이 내 눈을 의심케 한다.금년 한해도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일을 했으며 무엇을 남겼는가. 때에 따라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면서 나눴던 많은 대화들, 그 대화 속에 위로와 격려, 기쁨, 슬픔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를 뒤덮던 많은 감정의 일화들이 순간 뇌를 타고 스쳐지나간다.그 중에서도 항상 아빠에
박 서방, 오랜만일세. 그동안 식구들 건강하고 잘 지내셨는가? 서로가 일 년에 몇 번 전화만으로 안부를 묻기 아쉬워 오늘은 모처럼 편지를 쓰는 바일세. 서울에는 오후에, 지나는 겨울을 장식하듯 첫눈이 뿌옇게 내려서 문득 자네 생각이 나는군그래. 우리가 이천에서 만난 뒤론 이러구러 얼굴 본 지가 두어 해 넘은 듯싶어 소식도 궁금하니 말일세.나는 덕분에 무고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벽걸이 세탁기 ‘미니(mini)’가 화제다. 벽걸이 세탁기라는 것이 너무 획기적인 것이라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러지기 때문이다. ‘미니’는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 넘게 팔려나가는 호황을 누렸다.요즈음 시장에 굵직한 회사의 세탁기가 너무 많아 이 회사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할 세탁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것은 생존이 걸린 문
폭염으로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가 엊그제 같았는데 높은 하늘에 신작로에는 코스모스 꽃이 활짝 피어 운전가족들에게 기쁨의 향기를 주고 있는 가을입니다.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들께서는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월은 유수(흐르는 물)와 같다고. 당시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 나이를 먹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이해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의
얼마 전에 받아 둔 세금 고지서가 보이지 않았다. 납부 만기가 가까운 것 같은데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아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세무서에 전화를 해보니 고지서를 재발급해서 우송해 주겠다고 했다. ‘어쩜,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전 같으면 세무서에 가서 납부해야 하는데 시간과 발품이 절약된 것이 고마웠다.오후에 외출했다 돌아오니 세무서의
얼마 전 신문에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56위라고 발표했다. 작년에는 우리가 1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것은 GDP가 아닌 GNH(Gross National Happiness·행복지수)로 계산한 것이다.DP(Gross Domestic Product)는 ‘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바꿔 말해 경제주체들이 대한
서울 김영일 택시기사군대 동기 때문에 잡은 운전대저는 남쪽의 작은 도시 김천시 황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라면서 저는 부모의 후광으로 편히 공부를 했고 군대를 병장으로 제대했습니다. 군 생활 역시 남보다 군수처 행정병으로 고생 없이 마치고 사회생활은 중소기업 업체 설비단종회사 총무이사로 재직했습니다.그런데 무역회사 법인을 설립한 뒤 운영하다가 뜻하지 않는
오늘 낮 성당에서 미사 도중 한바탕 웃는 소동이 일었다. 신부님의 유머 때문에. 바로 유머집에서 발췌한 신부님의 유머 때문이었다.한 여성이 고백성사를 보려고 고백소에 들어왔다. 그녀는 한참 망설이다가 고백을 했다. 사제는 귀를 기울였다.“신부님! 저는 거울을 볼 때 마다 제가 최고 미인이라고 생각을 하는 오만한 죄를 짓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제는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겪는 일 중 하나는, 그 나라는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렇게 처리가 늦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금방 되어 나올 것도 외국에서는 몇 시간 아니면 하루 늦게 되기 일쑤다.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가 은근히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그래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외국인이 뽑은 ‘한국인들의 빨
택시운전을 하시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도 지금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그 사연은 크고도 깊다.1950년 아주 더운 날 나는 경북 상주시의 한 시골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까지는 무난히 졸업했다.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 아버지께서는 7인승 차량인 ‘윌리스 웨건’을 몰며 택시 사업을 하고 계셨다.2차대전에서 쓰였다는 이 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