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석 편집국장

요즈음 가수 싸이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입니다. 군대를 두 번 다녀온 그는 한류스타로, 그가 부른 ‘강남 스타일’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조용필도 이루지 못했던 세계최고의 인기가수가 된 것이지요. 미국의 아이튠스 뮤직비디오는 그를 차트의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프로야구 팀인 LA다저스 구장에서 야구를 구경하다 그를 이름을 부르자 경기장에서 즉석 말춤을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52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발표 이후 3년 3개월간 8400만번 조회(케이팝 기준 2위)된 소녀시대의 ‘Gee'와 비교하면 경이적인 숫자인 것이지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전통적으로 매력 있고 품격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집어 인간의 본성인 ‘유머’를 자극한 덕에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이렇게 트랜드는 일시적 유행과는 달리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특성이 강합니다. 우리는 강남스타일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배꼽이 빠져라 웃습니다. 이것은 이 비디오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의 사례로 인식하게 만드는 이유 때문이지요.

미국에서는 미국 정부가 애초 군사용으로 개발한 것을 민간에서도 쓸 수 있게 공개함으로서 그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있습니다. 미국의 신발 제조업체 에이스트렉스는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집을 나갔을 때를 생각해서 ‘내비스타’시리즈를 지난해 시중에 내 놓았습니다. 위성확인 시스템(GPS)를 이용한 이 신발은 신고 있는 사람의 위치정보를 10분 또는 30분 간격으로 보내줍니다. 그 가족들은 이동경로를 PC나 스마트폰의 지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막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군사용으로 개발한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인간에 이전되면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전투에서 쓰러진 군인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 셔츠’도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섬유 사이에 광섬유를 함께 집어넣어 사람의 심장박동과 체온 등을 파악해 서버로 보내주는 기술인데, 최근에는 이런 스마트 셔츠를 입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의료기기로 사용됩니다. 이것은 모두 ‘혁신’의 사례입니다.

피지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높였습니다. 이것은 신용도 단계가 4번째 높은 그룹으로 우리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밑 단계에는 중국, 일본, 칠레, 대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받은 사상 최고 등급으로, 드디어 일본을 앞지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때는 Ba1까지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가와 국민이 힘을 합쳐 ‘혁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AA-그룹에 맞게 국민의 수준을 높이고 경제를 운용해야 합니다. ‘경제 원조를 받은 나라’에서 지금은 ‘경제 원조를 주는 나라’라고 자평하지 말고, 우리도 혁신기술을 국민들에게 제공해 줘 국격에 맞는 일을 벌여야 될 때입니다. 그래야 ‘혁신’이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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