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소개>

진현진 

▶ 현 피델리티솔루션㈜ 부대표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주요저서
  - 변화와 성장 레시피 (2018. 바른북스)
  - 마흔에 찾아온 哀傷(2018. Bookk)
  - 나다움 (2019. 바른북스)


 

“사람이 자산이다”, “사람이 전부다” 하지만 정작 사람이 없다. 험난한 길도 함께 땀 흘리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 변화와 경쟁 그리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험난한 시장에서 기업과 조직을 유지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리더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리더라면 한 번쯤 고민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어려울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험난한 길도 함께 흘리며, 이겨낼 수 있는 사람.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정작 그런 사람은 드물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믿음(Belief)"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철학분야에서 "믿음(Belief)"을 다루는 분야는 인식론이다. 인식론에선 "믿음(Belief)"을 "어떤 것이 참이라 생각되는 심적 표상이나 태도"로 정의한다. “심적 표상”을 중요시하는 철학자들은 표상주의자, "태도”를 중요시하는 철학자들을 성향주의자라고 부른다. 표상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는 제리 포더(Jerry Forder)1)다. 성향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리처드 브레이스웨이트(Richard Braithwaite)2)다. 두 철학주의가 중요시 하는 점이 비록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믿음(Belief)"이란 참이라 생각되는 마음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두 철학주의의 공통된 주장을 근거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정의한다면 “참되다고 생각되는 마음이 생겨나거나, 그 마음이 나의 행동으로 드러나게 하는 사람”. 즉, “신뢰자(Truster)”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재(人災)는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리더는 조직이 가야 할 방향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코칭 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리더는 성과를 직접 창출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믿고, 따르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조직원이 없다면 리더는 만들거나, 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속담이 있듯 믿었던 직원에게 발등을 찍히기도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처럼 직원들이 잘못된 생각과 인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떠나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평화롭던 국가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기록들을 살펴보면 빠지지 않는 이유가 하나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다. 혼자 살고자 이탈하고, 상대에게 중요한 기밀을 넘기고 심지어 뒤에서 살수를 펼치는 사람,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거나, 어기면서 사익(私益)을 추구하는 사람,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고,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들 말이다.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기업과 조직도 예외일 수 없다. 따라서 리더는 평소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얻어야 한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기업과 조직에 어려움이 닥친다면 인재(人災)로 설상가상(雪上加霜), 난중지란(難中之難) 등 재앙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능력자 보다 동료(Co-worker)다

어떻게 해야 믿을 만한 사람을 찾고, 구할 수 있을까?
사람을 구하고, 얻는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람을 구할 때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자가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경우 리더의 발등을 찍고, 마음의 상처를 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평소에 동료(Co-worker)를 구해야 한다. 동료(co-worker)는 “함께”라는 의미를 가진 "com" 과 근로자라는 "worker"의 합성어로 “일을 같이 하는 사람”, “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동료(co-worker)는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함께 일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리더는 뛰어난 능력자도 좋지만 힘들고, 어려운 길도 함께 걷고, 극복할 수 있는 동료(co-worker)를 구하고,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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