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률경제신문 발행인/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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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한 말인 '신은 죽었다.'의 유래에 대하여 궁금해서 그 책을 읽어보았다.

어떻게 신이 죽었을까? 니체는 이 책에서 '웃음'이 신을 죽게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종교적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이는 별론으로 하고, 개인적 소견은 이렇다. 역사를 보면, 절대자에 대한 신앙 형태의 모습은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발생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오래되었다. 

오늘날의 종교 형태가 아닌 원시적인 모습이지만 나약한 인간들의 소박하든 거창하든 바라는 마음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인간들은 의식(儀式)을 거행하였다. 

그 의식(儀式)의 바탕에는 항상 잘 되기를 바라는 긍정의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긍정의 마음이 실제 현실로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같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움직임의 차이가 있기에 결과는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낀 점은 가려서 하지 않는 한 100%의 승소율을 올리는 변호사는 거의 아니 단 한 명도 없다고 본다. 처음에 상담을 할 당시에는 이길 사건이라고 판단이 되더라도 진행하면서 상황이 불리하게 바뀌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처음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의 경우다. 변호사에 따라서는 애초에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적당히 시간을 끌거나 상황을 봐가며 합의할 수 있으면 합의해서 종료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방안을 만들어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의뢰인이 친구의 어머니인 사건이 있었다. 처음 상담을 해보니 관련 사건의 판결도 있었고 증거상으로도 매우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의뢰인이신 친구 어머니께서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큰 부담을 주셨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기에 안 하던 행동까지 했다. 

머릿속으로 도저히 떠오르지 않기에 논리적 근거를 찾기 위해 민법책을 처음부터 쭈욱 읽어 보았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안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하여 정성을 들여 준비서면을 작성하여 재판부에 제출했다.  

판결이 선고되었는데 나도 놀랐다. 의외로 승소한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그 뒤로 처음 상담 시에 불리해 보여도 포기하는 자세는 절대 갖지 않고 항상 긍정의 자세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변론을 하게 되는 값진 경험을 얻었고 결국 승소율도 높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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