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섬에서 매밀(매물)을 많이 재배해 매물도가 되었나?

소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고 통영항에서 약 26㎞정도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2.51㎢, 해안선 길이 5.5㎞의 작은 섬이다.

택시를 하다보면 시간이 돈이고 금이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안가르쳐도 몸으로 깨우치게 된다. 이것이 지혜가 되었을까? 누구보다 시간을 잘 쪼개어 사용하는 사람들이 또한 택시기사들이 아닐까 한다.
답답한 택시 안에서 서울시를 뱅들뱅들 돌고 있노라면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많다. 오늘은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미리 계획해 둔 곳, 매물도를 향해 무박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소매물도는 어디에 있을까?

소매물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고 통영항에서 약 26㎞정도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2.51㎢,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북쪽 해상 일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다.  소매물도 해안은 수직의 해안절벽을 따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해안절벽), 해식동굴, 시아치 등이 발달한 해안절경이 많아 '통영 8경'중 제3경으로 불려진다.
 높이는 16m의 하얀 색 소매물도 등대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했었고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 이 등대는 남해안 약 48km거리까지 불빛을 비추며 지나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물도란 이름의 유래?

매물도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유래가 있는데 그 중 섬 위에서 내려다보면 말의 형상으로 전장에서 돌아온 군마가 안장을 풀고 쉬는 모습이라고 하여 말 ‘마(馬)’ 자와 꼬리 ‘미(尾)’ 자를 써서 ‘마미도’로 불려지다 경상도 발음 때문에 ‘매미도’를 거쳐 ‘매물도’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다른 유래는 섬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밭을 개간하여 주로 메밀을 많이 심었기 때문에 메밀의 경상도 방언이 매물이라서 매물도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통영에서도 갈 수 있고 거제 저구항에서도 정기여객선을 타고 입도할 수 있으나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하면 직항 40분, 완행 45분으로 시간이 짧다.

매물도로 가는 길?

소매물도와 매물도는 통영에서도 갈 수 있고 거제 저구항에서도 정기여객선을 타고 입도할 수 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통영에서 내려 동피랑, 세병관, 이순신공원 등 주변 관광을 하고 소매물도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코스이다.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하면 소매물도까지 직항 40분, 완행 45분이 코스로 이동시간이 단축되어 뱃길은 조금 더 가깝다. 거제도 주변에도 명사해수욕장과 수국 동산 등 잘 알져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있다.
섬으로 여행을 가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이다. 통영에서 소매물도로 들어갈 한솔해운(www.hshaewoon.co.kr)을 이용하고, 거제에서 들어갈 경우 매물도해운 (www.maemuldotour.com)을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고 특히, 날씨에 따라 운항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여행포인트이다.

자갈(몽돌)길이 썰물 때에 길이 약 150m, 폭 약 40m 정도로 열리며, 보통 하루에 두 차례씩 물때에 따라 약 2시간 정도 드러난다.

바닷길이 열린다. 소매물도의 기적 ‘열목개’

우리나라 남동부 최남단에 위치한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먼 바다로부터 직접적인 파랑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수려한 해안 경관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는 자갈(몽돌)길이 썰물 때에 길이 약 150m, 폭 약 40m 정도로 열리며, 보통 하루에 두 차례씩 물때에 따라 약 2시간 정도 드러난다. 밀물 때에는 훨씬 빠르게 바닷물이 밀려들어 오는데 약 1시간 정도 사이에 물속에 잠기게 되며, 무릎 높이 정도만 잠기더라도 파랑의 영향으로 건너다니기에는 위험해 조심해야 한다.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섬, 섬과 섬이 연결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진도, 무창포, 사도, 제부도, 실미도 등이 있다.

매물도 여행 포인트

첫째, 당일 여행으로 매물도를 다 보긴 어렵지만 일찍 서두르기만 한다면 아름다운 매물도 여행을 당일여행 코스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섬 여행의 두 번째 포인트를 찾고 싶다면 하룻밤 섬에서 자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 맑은 날 하늘과 바다 그리고 황혼이 만들어 내는 황금 빛 노을은 신비롭고 경이로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또한 저녁 쏟아질 듯한 별들의 노래를 듣는다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세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음식점이 없는 매물도는 어촌계나 주민들에게 사전 주문을 해 둔다면 바다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와 구이 등 소매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 선물 받을 것이다.
네 번째는 푸른 바다와 등대섬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소매물도 탐방으로 선착장, 남매바위, 분교, 망태봉, 열목개, 등대섬, 선착장 코스를 따라 3.1km 구간을 대략 2시간 정도 돌아오는 것이다. 

그 밖의 거제도 이색체험으로는 ‘상상낚시터’, ‘갯벌체험’, 풍수지리 상 명당 중의 명당으로 여행객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호텔 ‘상상속의 집’, ‘바람의 언덕’등이 있다.

무박여행으로 떠난 소매물도는 소생하는 자연의 기운과 남해의 청정함을 담고 있었으며 봄비로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곳이 있다면 아마 소매물도가 아닐까 한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에 가고 싶다." _ Tnews 강옥란 기자의 무박여행기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