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도서관 가족화장실표지
▲미감도서관 성별고정관념 담겨있는 화장실표지 교체

[Tnews]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공중화장실로 들어간 아빠 A씨. 한명씩만 데리고 들어가자니 불안하고, 아이 둘 다 데리고 들어가기엔 화장실 한 칸이 너무 비좁다. 옆에 넓은 장애인화장실이 비어있지만, 화장실 앞 표지는 ‘장애인전용, 비장애인 사용은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만삭이라 외출 중에도 화장실을 자주 찾는 임산부 B씨도 좁은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공중화장실 이용 시 좀 더 넓은 공간 또는 특별한 안전장치를 필요로 하는 배려대상은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다. 장애인 전용칸은 흔하게 발견되지만 임산부, 노약자, 아동과 유아를 동반한 어른이 맘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장애인과 가족단위 이용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하여 공공화장실 19개소에 대해 기존의 ‘장애인 화장실’을 ‘가족화장실’로 바꾸고 있다.

 

첫 가족화장실은 아이맘카페, 장난감도서관과 미감도서관이 함께 있어 가족단위 이용자가 많은 목사랑시장 공유센터에 설치했다.

 

이후 구는 구청 및 산하기관에서 관리중인 공중화장실 372개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단계적으로 안내 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도서관·공원·문화체육센터·보건소·생활안전체험교육관 등 변경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장소 총 10개소 17개 화장실의 표지 변경작업을 12월 초에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해 색상이나 신체를 표현하는 그림에 있어 성별고정관념이 담겨있는 일부 화장실 안내표지도 함께 교체했다.

 

가족화장실 사업은 양천구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올해 초부터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은 여성과 가족을 위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3개월여에 걸쳐 20개의 아이디어를 냈고 이 중 가족화장실을 포함한 3개의 아이템을 선정하여 올해 사업하기로 결정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올해 여성친화도시 지정 1년차로 기획부터 실행까지 시민참여단과 함께 한 이번 배려디자인 사업을 통해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부분부터 여성과 가족이 모두 살기 좋은 공간·디자인을 고려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과 디자인을 역시 시민참여단과 함께 고민하고 실행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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