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동료들, 장래식장 지키며 충격과 애도 전해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는 7일부터 ‘카카오 T 카풀’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더불어민주당 TF와 논의를 바탕으로 17일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카풀에 대한 원망과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카풀을 막아달라며 10일 오후 2시경 국회 앞에서 서울시 한석교통 택시기사 최우기(57)씨는 분신으로 정부와 여당에 경종을 울렸고 끝내 사망했다.
유족과 협의 하에 공개된 유서에는 카풀의 취지에 위배되는 카카오 카풀의 성격과 요금체계에 대해 유상운송요금 신고를 하고 미터기에 의한 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카카오는 무슨 근거로 요금을 책정하는지 답변을 요구했고 카카오가 요금을 더 받으면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
또한 현재 서울시내 회사택시 가동률이 60% 수준이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의 늦은 야간에는 빈차 택시가 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고 했다. 택시는 12시간 일해도 5시간 근무로 인정하고 최저임금을 맞추고 이것을 노사협약사항의 특수업종이라고 분류해서 묵인하는 정부의 탓을 지적했다.
분신을 하기전 유서를 통해 이러한 잘못을 알리고 전국 택시기사들이 불같이 일어나 제대로 근로자로서 급여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랬다. 유서 끝에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투쟁해주길 바라며 자신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주기를 희망하며 유서를 마쳤다.

시신이 있는 한강 성심병원에는 전현희 국회의원이 현장을 찾아왔으며 택시 4개단체는 오후 6시 30분경 성심병원 앞에서 카풀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철회하는데 정부 여당이 강력히 나설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택시 4개단체는 11일 오전에 최우기씨의 빈소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철수했고,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이 최우기씨의 시신을 혼자두는 것은 업계 동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최우기씨의 시신이 있는 성심병원에서 개인택시 기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개인택시 강성만씨는 "오후에 성심병원을 다녀갔는데 차가운 곳에 동료의 시신을 두고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함께 있기로 했다."며 같은 택시산업 종사자로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카카오 카풀에 대한 분노와 정부의 강력한 카풀 금지로 최우기씨의 뜻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바라며 전 택시종사자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