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엽 서울제일대학원 교수

평생교육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의 경영이론을 도입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판단과 전략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생각에 젖어있는 경우 이것은 솔깃한 주장일 수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과 경영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개념일 수 있다. 평생교육은 완전한 인간을 궁극적으로 지향하며 모든 사람의 삶의 질 유지와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시민은 사회가 보다 바람직하게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변화된 사회는 평생교육에 교육적 자원을 제공한다. 이 과정이 평생교육이 이루어지는 장(場)이다.

반면에 기업의 경영은 기업이 생존을 위하여 인적자원, 정보자원, 재정자원, 설비자원을 기업의 각 부문에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처리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한다. 수익 확보에 우선순위와 최고 가치를 두는 이 과정에서 인간은 유효기간이 있는 부품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관점, 그리고 방향성이라는 맥락에서 평생교육과 경영은 어긋나 있으므로 평생교육에 경영을 적용하는 것은 불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물은 불을 끄고, 불은 물을 증발시킨다. 그러나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물과 불의 조화가 필요하다.

평생교육은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실사회에서 제 구실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이 없으면 좋은 이야기만 하는 즉,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에만 머물 수 있다. 평생교육은 땅을 딛고 하늘을 보아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상을 현실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현장에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환경의 변화를 활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경영이론과 기법은 평생교육 현장에 자원과 환경 변화의 활용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이론과 기법을 참고할 때 그 안에 배어있는 반인간적인 요소들을 먼저 분명하게 걸러내야만 한다.

경영이라는 불과 평생교육이라는 물 사이에서 둘의 조화를 이루어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은 모든 것의 중심에 인간을 놓은 것이다.

김창엽 서울제일대학원 교수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