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궁극적인 배움과 성장을 위한 평가와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가?

현장의 고민을 연구하고 실천한 과정중심평가의 사례

현장의 고민을 연구하고 실천한 과정중심평가의 사례

‘성적’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 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과정중심평가’를 소개한다. 특히 학교와 교실 현장에서 ‘과정중심평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과정중심평가’가 부각되면서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관련하여 평가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다거나 현장 교원들을 위한 연수 등을 활발하게 열고 있다. 기존의 평가가 점수나 등수로 매겨 학생들을 선발하거나 분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과정중심평가는 학습의 성취 정도를 확인하고 지식보다는 역량을 평가하는 등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다. 이런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등의 시대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뛰어난 소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확인하고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평가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처럼 학생평가의 방향과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과정중심평가’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궁금한 점이 많다. 과정중심평가의 정의부터 교육청마다 또는 주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 보니 ‘과정중심평가’나 ‘과정중심수행평가’ 등 용어도 조금씩 다르다. 교육부는 과정중심평가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라고 정의한다. 이 한 줄의 정의가 전부다. 사실 과정중심평가는 ‘특별하고 새로운 무엇’이 아니다. ‘새로운 기법이나 기술’은 더더욱 아니다.

교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과정중심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과정중심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생참여수업을 전제해야 한다.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가 연계되어야 한다.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업모형을 설계한다. 평가는 수업시간 중에 하고 이를 학생부에 기록한다. 즉,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과정에서 과정중심평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학생의 성취 정도를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담아낸 생생한 기록

이 책은 7명의 현직 교사들이 ‘과정중심평가’를 고민하고 실천한 내용을 담았다. 먼저 1장에서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의 저자인 김덕년 교장(구리 인창고)이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과정중심평가의 정의와 의미, 그리고 이것이 왜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각각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6명의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서 과정중심평가를 실천한 과정을 기록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제2외국어(중국어)까지 이르는 다양한 과목의 사례를 담았으며,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학교의 사례도 담겨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어떻게 했으며, 수업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하였으며, 그것을 어떻게 기록으로 이어지게 했는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평가의 측면을 좀 더 자세히 기술하였는데, 학생들의 활동은 어떻게 관찰하여 성취도와 성장을 확인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피드백’은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자들은 과정중심평가를 해보니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그로 인해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또한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교사 또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당연히 수업도 달라졌다고 한다. 이 같은 과정중심평가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힘든 점과 더 나은 과정중심평가를 위해 필요한 것 등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차례 ]

들어가는 글

1장.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

김덕년, 구리 인창고

“평가는 퍼즐 맞추기이다. 평가 역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라는 범주에 들어간다. 1시간은 1분 1분이 모여 이루어내는 시간이다. 1시간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의 흐름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우리는 맥락이라고 말한다. 또는 과정이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육 활동의 맥락이 중요하다. 즉 1시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소중한 1분을 평가하는 것이다. 1시간이라는 결과를 한 학기의 계획이라고 한다면, 이 평가조차도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 된다.”

2장.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배움에 몰입하는 학생

[국어과] 강민서, 안산 부곡고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다. 아이들이 배움의 과정에 즐겁게 참여하고, 조금 더 밀도 높은 조별 협력 수업이 가능하며, 토의·토론을 통해 깊은 생각을 나누고 몰입하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수업 활동에 대한 관찰과 피드백이 가능하고, 작품 감상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우고, 그래서 아이들이 미래 잠재적 독자가 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일체화 속에서 과정중심평가를 제대로 구현하고 싶었다.”

3장. 긴 호흡의 프로젝트 수업과 과정중심평가

[국어과] 박병두, 화성 향남고

“첫 시간에 ‘함께 성장하는 국어 시간’ 수업 함께 만들기 활동을 했다.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바라는 점을 적게 했더니 재미있고 흥미 있는 수업을 해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평가를 받으면서 재미있을 수 있을까? 여기에 과정중심평가의 묘미가 있는 듯하다. 즐겁게 수업하며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성장의 정도가 평가 결과에 반영이 될 수 있다면 말이다.”

4장. 관계를 성장시키는 과정중심평가

[영어과] 김진영, 경기 오산중

“학생들은 주 1회 정도 일기나 영작을 하게 되었고 학생들의 영어 문장들이 일기장에 축적되어 갔다. 이것을 통해 학생들이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를 볼 수 있고 그 과정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개별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5장. 연계성을 중요시하는 과정중심평가

[수학과] 최우성, 안산 대부중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려주고 싶었다. 수학을 어떻게 하면 흥미롭고 유의미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면서 ‘과정중심평가’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보고 싶었다. 좌충우돌 경험기를 고스란히 글에 옮기고 싶었다. 이참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과정중심평가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6장. 피드백으로 성장하는 과정중심평가

[과학과] 연현정, 광명 운산고

“매일의 수업을 평가한다고?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듯하다. ‘평가’라는 말이 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평가는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고 잘하냐 못하냐를 판단하는 평가가 아니라, 그 날의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평가이다. 즉, 수행 여부를 확인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지 수행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7장.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중심평가

[제2외국어] 전소영, 화성 봉담고

“과정중심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생과 더불어 교사인 나 자신이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의 배움의 과정에 관심을 갖고,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돕고자 하면서 학생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로 인해 학생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학생들을 피드백하면서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오며. 좋은 것, 힘든 것, 필요한 것(과정중심평가 실천 후기)

 

[ 저자 소개 ]

김덕년 ・ 구리 인창고 교장. 영원히 꿈꾸는 교사이고 싶은 교육 낭만주의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로 학교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다.

강민서 ・ 안산 부곡고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관점에서 수업,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삶과 소통하면서 매일 매일 성장하는 수업을 고민하고 있다.

박병두 ・ 화성 향남고 교사.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는 신념으로 늘 배우고 있으며, 그 배움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수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진영 ・ 경기 오산중 교사.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이고 그 속에 서 함께 성장하고 꿈을 키우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있다.

최우성 ・ 안산 대부중 교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선플교사협의회,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한국교사학회 회원이며, 칼럼과 기고를 통해 교육계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연현정 ・ 광명 운산고 교사. 교직 16년 차 지구과학 교사로, 학생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깊이 있는 배움의 바다에서 학생이 능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꿈꾸고 있다.

전소영 ・ 화성 봉담고 교사. 학생 참여형 수업,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과정중심평가 실천에 관심이 많다. 많은 교사의 수업과 평가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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