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3개, 종합 7위입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박종길(64) 태릉선수촌장은 21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태극전사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박 촌장은 오전 6시 새벽훈련부터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독려하며 앞장섰다. 내심 선수들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의 운동 모습을 지켜본 박 촌장은 "매일 이렇게 선수들과 함께 뛰는데, 우리 선수들의 이런 땀방울이 모여 메달이 된다"며 뿌듯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박 촌장의 마음 속에는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이 이미 시작됐다.

◇박종길 촌장과의 일문일답

 
- 선수촌장으로 부임한지 1년이 됐다. 소감은?

"선수촌장으로 들어오면서 구상을 마쳤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율적인 선수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 나도 열심히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싶었다. 또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두 가지 다 어느 정도 실현이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

-선수촌장으로서 어떠한 노력을 하나?

"선수들과 함께 하고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나부터 게을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선수들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메달권 선수들은 매일 만나서 독려한다. 이 때문인지 선수들이 날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선수는 내게 옆집 할아버지 같다고 한다."

- 런던올림픽 예상 성적은?

"베이징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 최소 1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 베이징과 런던의 시차는 크다. 그러나 문제 될 것은 없다. 역도에서 장미란이 어렵고, 야구는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주위에서 베이징에서 올린 성적만큼 메달을 따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나 이 곳은 태릉선수촌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곳이다.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기존 태권도, 양궁 등 강세 종목에서 메달 수를 유지하면서 조금 침체기에 있는 레슬링, 복싱, 체조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집중훈련을 하고 있고, 현지에서 훈련캠프를 차려 선수단을 지원할 것이다.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면 종합7위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일본도 목표가 금메달 13개라고 한다. 일본은 한국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뛰어 넘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어느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나?

"태권도와 양궁에서 5개를 예상한다. 물론 더 많이 따면 좋다. 유도와 사격에서 각각 2개, 펜싱과 배드민턴에서 각각 1개, 체조에서 1개를 내다본다. 레슬링에서는 최대 2개까지 예상한다. 최근 레슬링이 침체됐는데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의 부활을 알리겠다. 여자 레슬링쪽에 쓸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사기도 떨어져 있다. 금메달에 포상금 1억원을 걸었다. 선수들이 메달만 따온다면야 집을 팔아서라도 해줄 수 있다. 선수촌장이 이렇게 나서면 어디서든 지원해주지 않겠나. 수영도 금메달 1개는 따야 하지 않겠나. 복싱도 기대 종목이다. 정부 지원도 잘 되고 있고, 기술,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국운이 따라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지 훈련캠프는 어떻게 운영되나?

"런던올림픽이 시작하기 일주일 전인 내년 7월20일 런던 브루넬대학에 훈련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외국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캠프를 가동했는데 우리는 처음이다. 현지 훈련캠프는 태릉선수촌을 그대로 옮겨 놨다고 봐도 된다. 훈련 파트너까지 데려갈 것이다. 음식도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 할 것이고, 특별식도 있다. 의료진도 구성해 갈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 당일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이 내가 베이징대회 이상의 성적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제 219일이 남았는데 최대한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런던에 있는 현지 시설을 도입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경기 당일 선수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적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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