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식 차장·정리=김재현 기자 =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나라당 비대위 추진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면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대선에 못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당 지도부 사퇴와 소장파 의원들의 탈당 등 혼란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혼란 상황과 이른바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야권통합을 이뤄낸 후 자신이 당 대표가 된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에 적극 나설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전 원내대표와 일문일답.

-전당대회 무효 가처분신청이 있을 것으로 보여 법적 다툼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미 11일 통합 결의 선포가 있었으니까 법정으로 가지 않아야 된다고 본다. 그러한 의사를 어제도 원외지역위원장들과 핵심당원들 몇명에게 말했더니 오늘 또 점심을 몇명하고 하면서 얘기했더니 쉽게 말해 '당신하고 관계없다'하고 점심먹고 일어서서 가버렸다. 그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한다."

-정족수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전대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인가. 정치적 화합이 중요하니 봉합을 하자는 것인가.

"저는 누차 적법절차에 의거해서 결의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따르겠다고 표명을 했다. 그리고 전대의장이 가결을 선포했기에 저는 따른다. 이것이 민주당원의 당인 정신이고 선당후사 정신이다. 이 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적법절차다. 그래서 제가 요구하는 것은 표결해서 잘 이뤄졌기에 그러한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법 절차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잘 모른다. 아무튼 적법하게 됐으니 정치적으로 따라야한다. 정치적 합의가 됐는데 법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지원 의원은 통합 반대파로 인식되고 있다. 전대에서 반대토론도 했고 그런데 통합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중플레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통합은 제가 김대중 대통령 생존 시에 말씀 듣고 제일 많이 전파하고 다녔다. 그러나 적법절차와 소통 통해 당원의 합의 하에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을 반통합파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제가 11일부로 전대 끝났으면 그날 부로 모든게 끝났으니까 함께하자, 하나가 되자고 호소하는데 그것을 마치 이중플레이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럼 예전에 밝힌 손학규 대표와 결별, 대선 지지 철회 발언이 지금도 유효하나.

"어제 몇명의 의원들과 점심도 했고 또 오늘도 몇명 의원들과 점심을 했는데, 이제 이견이 있었으니까 그러한 이야기했지만 같은 민주당에서 서로 이해를 하고 협력하면서 통합도 이루고 총선 승리하고 정권교체하자고 저한테 권했다. 그래서 좋은 말이라고 했다."

-손 대표와 화해의 접점을 찾았다고 봐도 되나.

"이제 물 흘러가듯 다 해결 될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정에서 합법적 절차 강조했고 민주당의 전통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입장이 호남기득권을 위한 게 아니냐, 권력투쟁 양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바로 그게 한나라당 시각이다. 민주당에서 함께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 차별이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 김대중, 호남. 우리 민주당이 오늘까지 존재했던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다. 민주당이 민주당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민주당이 없어도 이기지 못한다. 그러니까 민주당을 통합해서 민주당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고. 호남만으로 승리할수 없다. 호남이 없어도 승리 못한다. 따라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지지해준 호남을 품고 안고 가자.

그래서 저는 민주당, 김대중, 호남을 안고 가야 만이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에 성공할수 있다. 그것이 작년 강원지사 선거에서, 올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났지 않느냐 하는 건데 그것을 호남의 기득권이라고 생각한다면 안된다. 지금 민주당이 왜 호남을 버리나. 함께 가야지. 이건 뺄셈 정치다. 바보다. 그런 이야기다.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옵니까, 대통령 후보가 나옵니까, 무엇을 요구합니까. 단지 민주당을 고비고비마다 지지하고 성원한 죄밖에 없다. 이게 무슨 논리인가."

-통합 경선룰에 대한 견해는.

"저는 수임기구에서 논의하기로 했기에 거기서 결정하는 것을 따를 의무 밖에 없다. 저는 공천은 국민에게 당권은 당원에게 당원주권론을 부르짖었지만 그것은 11일까지 다 끝난 것이다."

-야권통합 정당이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데 어떠한 지도자가 야권통합정당을 맡아야 된다고 보는가.

"당원과 국민이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까지 지난 4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누가 가장 맞서서 투쟁했는가' 그리고 '정권 교체의 경험과 경륜 그러한 지혜를 갖춘 사람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여기에서 저한테 지역, 김대중 이미지 이런 것을 구태라고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신태는 대통령 후보가 하면 된다."

-야권진영에 계속 화두가 되는 인물이 있는데 안철수 원장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내년 대선 때 정권교체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저는 안 원장을 개인적으로 모른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서 그의 지인들을 통해서 들은 바에 따르면 늘 상대를 배려하는 베푸는 그러한 삶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가 아마 50대 까지는 전부 컴퓨터를 쓰고 있지 않나. 백신 같은 것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는 그런 배려와 자기의 재산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에 기증하는 그런 베품, 특히 45% 지지도를 받으면서도 5% 지지받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미덕, 이런 것을 높이 평가 한다. 저는 그가 개인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가능할수 있었지만 우리 민주당이나 정당들은 거대한 항공모함들이고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안 원장와 기성 정치인과의 상대적 비교는 조금 어렵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표현을 했다.

우리가 만약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이렇게 했다고 하면 박원순 시장이 후보에 나올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우리가 지금 안철수라는 감나무 밑에서 왜 입벌리고 누워있냐 이거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따러 가든지 안그러면 우리가 커가든지 이런 준비가 돼야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준비 안 하고 있다 국민은 민주당에게 정권을 줄 준비가 돼있는데 우리 민주당은 준비가 안돼 안철수 교수만 바라 보면 과연 되겠느냐."

-안철수 원장 영입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나.

"야권 통합 대표가 되면 지금 우리 민주당의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김정길. 이들이 대권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이제 합당하면 문재인, 김두관 이런 이들이 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다. 아까 말씀한대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부딪히면 국민이 검증할 것 아니냐. 그러다보면 한 두 사람 탈락하고 마지막에 두 사람이 경쟁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그러면 안 원장도 (대선에) 나오기 힘들다. 우리가 잘하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안하고 있으면 나올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도 어려워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민주당이 그런 걸 못하고 있지 않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방향인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면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되고 또 그 결과에 대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현재 예상으로 (한나라당이) 질게 뻔한데 그렇게 참패하면 박 전 대표가 대선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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