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언제나 밝게 생활하는 사당동 맥가이버 방태수 대표와의 유쾌한 인터뷰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긍적적인 마인드로 항상 밝게 살아가는 사당동 맥가이버 방태수(66세)대표를 만났다.

최고의 기술, 발빠른 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강원열쇠 사업장을 운영하는 방대표는 취급하는 품목이 만물상회를 능가한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제대로 걷기도 힘든 몸으로, 사당동 방배동 일대를 누비며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주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들어봤다.

 

-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생역정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고향은 강원도 춘천이다. 1966년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뒤 혈혈단신으로 무작정 상경하여 남대문 시장에서 노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잡화를 취급하였다. 그 뒤 용산에서 10여년간 구두닦이를 했을때는, 건물 한채를 임대하여 15명 이상의 대 식구를 거느리며 왕초노릇도 하였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1982년 결혼을 하고 1984년 부터 지금 있는 동작구 사당동 가게에 터를 잡아 현재까지 사업장을 운영하며 살아오고 있다.

 

- 간판은 열쇠집인데 취급하는 품목은 거의 만물상회급이다. 취급품목은 어떻게 되나?

 

기본 자물쇠를 비롯해서 번호키·디지털·도어록 설치 및 수리는 기본이고, 명품가방·구두·우산· 각종장식·악세사리 등의 수선 및 각종 도장 각인 등 셀 수 없다.

 

- 이렇게 많은 품목을 취급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먹고 살기 위해 면사무소 앞 행정소사를 보면서, 여러가지 잡 심부름을 하다 필요에 의해 도장파기를 하기 시작한 게 이 일의 시작이 되었다.

상경하여 남대문시장 노점에서 잡화를 팔게 될 때, 왕십리에서 출퇴근을 하였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집근처 전파사에서 여러 잡화의 수리를 익히게 된 게 이 일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어떤 일을 배우게 되면 거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에, 한 가지 직종에서 여러 가지 일을 터득할 수 있었다. 기술에 대한 욕심이 큰 자산이 되었던 것 같다.

 

- 현재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두 부부와 대학생 한명 고등학생 한명 두 아들이 있다. 두 부부 먹고 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두 아들의 교육비를 감당하느라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너털웃음)

 

- 오토바이 바퀴가 네 개다. 언제부터 몸이 불편했나?

태어나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그 당시에는 예방접종이 있었나~ 제대로 치료를 받기를 했나~ 우리 세대에는 모두가 어려워서 제대로 치료받을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다행히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열쇠라는 업종이 출장이 많아 오토바이를 맞춤주문해서 이동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혼자서도 잘 해 냈는데, 나이가 먹으니 힘이 부쳐 출장 시 아내가 도와주고 있다.(웃음)

 

 

- 항상 웃으며 밝게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 신체에 대한 불만이나 생활하면서 고민은 없나?

 

부부가 천주교 집안이다.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부터 신앙 안에서 기도로 극복해 왔다.

살아 오면서 힘든 일이 왜 없었겠나? 말하려 하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너털웃음)

그렇다고 불평불만만 말하면 무엇 하겠는가? 그런다고 해서 변하는 것도 없는데...

‘이거 아니면 죽는다’ 하는 맘으로 속상해도 참고 견디다 보니 지금은 웬만한 일은 웃음으로 넘겨 버린다.

 

- 언제가 가장 보람이 있나?

 

사소한 작업을 해 드렸어도 너무 잘 쓰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 때 너무 감사하고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

반면 성의를 다 해서 일 처리를 해 드렸는데도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 클레임 거시는 분들도 없진 않으니 세상살이 다 마찬가지 아니겠나?(웃음)

 

- 언제까지 이일을 할 예정인가?

 

몸이 불편해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주심에 항상 감사한다. 놀면 뭐하나? 가진 기술로 돈도 벌수 있고, 손님들과 대화하며 놀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언제까지나 현역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렸을 때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했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힘들고 괴로울 때면 살아 숨 쉬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생활해 왔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 달린게 아니겠나?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라는 말을 방태수 대표를 보면서 실감하게 된다.

방태수 대표는 비록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아 갈 수밖에 없지만, 어느 누구보다 유쾌하고 행복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몸만 성할 뿐 마음이 불구자인 사람이 많은 요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원열쇠 02-585-0206, 010-3890-0206

강원열쇠 방태수 대표 부부가 출장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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