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희망, 이야기가 살아있는 도봉(道峰)

 

문화코드에서 글로벌코드를 찾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에 산단조성, 각종 플랜트 사업, 공장설립, SOC계획 등 건설, 플랜트 사업들이 많을수록 예산과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인기를 받는 행정 수장으로 멋도 폼도 날 것이다.그러나 도봉구는 그런 환경 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구민들로부터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구청장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동안 꿈과 희망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도봉의 내일을 구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가기 때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도봉구를 24시간 365일 달리는 Tnews 우.동.기(우리동네 최고기자) 기자들이 이동진 구청장을 만났다.

1. 민선 5기~6기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업을 소개한다면 어떤 사업이 있습니까?

도봉구만의 문화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숨겨진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드러내는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월 평균 1천5백명이 이용하고 있는 방학동에 김수영문학관과 2015년 7월 ‘아기공룡둘리’가 탄생한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을 개관하여 만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또한 도봉동에 서울시 최초로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개관하였고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역사가인 함석헌 선생의 옛집을 리모델링하여 함석헌 기념관도 만들었다.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 ‘미인도’ 등의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 또한 같은 해 9월 개관했다. 2017년 8월 15일에는 창동의 세 마리 사자로 불리웠던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 선생을 기리는 역사문화공원이 개장하였으며, 10월 말에는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대전차 방호시설이 예술창작공간으로 조성된다. 역사문화자원은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갖게 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관과 시대정신을 일깨우는 훌륭한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서울아레나 건립으로 알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추진현황은 어떤가요?

도봉구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도시이다. 도봉구 고용률은 17.1%로 서울시 평균 고용률 43.9%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울시와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마중물 사업으로 컨테이너 61개로 만든 복합문화공간인 ‘플랫폼 창동 61’이 2016년 4월 개관해 많은 뮤지션들의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창동역 인근에 2만석 규모의 아레나 건립이 창동 신경제중심지 개발의 핵심이며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는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를 제시한 내용에 관련되어 창동·상계동을 동북아 신문화중심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음악, 게임 등 문화 관련 기업 약 300개가 늘어나고 1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도봉구가 전국 최초로 예술인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만화인 마을’을

만들고 1호점 입주를 시작했다. 만화인 마을 조성 배경은 무엇인가?

 

도봉구는 경제적으로 힘든 만화인과 예술인들의 주거안정과 성장을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주거와 작업공간을 갖춘 맞춤형 임대주택 ‘만화인 마을’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만화인 마을’은 단순히 만화․예술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만화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도시 도봉을 만들기 위해 조성하였다. 2017년 2월 SH공사, 한국만화가협회와 ‘만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만화인 마을’ 보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입주대상은 서울시 거주 만화가 및 예술가이며 무주택 가구로 도시 월평균 소득 70%이하이면 신청 가능하다. 임대료는 주변시세보다 최고 30% 저렴하며 계약기간은 2년이지만 재계약요건을 유지할 경우 최장 20년까지 거주가 가능해 안정적인 창작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화인 마을’의 간판 디자인은 입주작가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며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아동을 위한 강좌 개설, 지역주민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 참여 등 만화도시 도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만화인 마을’ 1호점은 2017년 3월에 모집공고를 하고 11세대(도봉구 4세대, 타구 7세대)가 8월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하였고 ‘만화인 마을’ 2호점은 10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만화인 마을’ 3호점도 계획되어 있다.

 

4. 방학천 일대의 유흥업소 정비사업의 어려움과 극복방법은 무엇이며 한글문화거리 조성사업의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방학천은 통행 불편과 청소년 교육 측면에서 유해하다며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었던 도봉구의 대표적 유흥업소 밀집지역이었다.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민·관·학‧경이 함께하는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2016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유해업소가 31개소에서 10월에는 모두 폐업할 예정이다. 단속위주가 아니라 건물주 및 영업주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유해업소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전업을 희망하는 영업주는 일자리경제과에서 추진하는 창업교육, 창업자금을 신청토록 안내하고, 구직을 희망하는 영업주는 도봉구 일자리센터에 구직등록 및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하였다.

폐업한 곳에는 건전업소 6개소(매장, 창고, 택배회사)가 입점하였고, 다른 6개소는 SH공사가 매입하여 임대주택을 신축할 예정이며, 17개소는 구에서 매입하여 한글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한글문화거리는 정의공주묘(한글창제 기여), 전형필 가옥(훈민정음 해례본 소장) 등 한글과 관련된 방학천 주변 문화자원을 모티브로 하여 정하게 되었다.

2017년 2월에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4억1천8백만원을 확보하여 방학천 주변 5개 건물 15개소(방학생활 포함)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완료하였다. 방학천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하여 하천도로는 화강석모양의 블럭 등으로 포장하고, 주변 벽에는 트릭아트를 활용한 벽화를 입힐 예정이다. 방학생활 앞 인도교는 폭 12m의 데크를 설치해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사업구간 내 건물 입면부 및 도로 시설물은 한글문화거리에 맞게 디자인을 개선하고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5.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대전차방호시설을 예술창작공간으로 만든다고 했는데

사업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

1970년에 북에서 내려오는 전차를 방어하기 위해 1층은 벙커, 4층까지는 아파트로 구성된 250m 길이의 대전차방호시설이 도봉산역 옆에 만들어졌다. 2004년에 시설 노후화로 아파트만 철거되고 1층은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철거하지 못하고 13년간 방치되어 흉물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대전차방호시설을 평화와 창조의 공간인 예술창작공간으로 만드는 공간재생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서울시,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2016년 12월에 착공하였다. 서울시에서 2016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여 옛 구조물을 최대한 존치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으며 올 10월 말에 개관할 예정이다.

25억 7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1,902m²(576평), 지상 1층 5개동 규모로 리모델링되며 대전차방호시설, 예술창작공간, 평화광장, 전망대로 구성된다. 기존 벙커는 군사시설로 존치되며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공방, 전시공간, 커뮤니티실로 만들어진다.

8월 16일(수)에는 베를린 장벽을 기중 받아 평화광장에 설치하였다. 베를린 장벽은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독일 통일의 상징이기도 하다. 분단 극복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어울린다고 생각되어 베를린 장벽을 전시하게 되었다. 올 10월 말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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