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대백제전’최대 하이라이트이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수상미디어 아트쇼 2개 작품 가운데 부여(夫餘) 백마강변을 배경으로 한 수상(水上)공연물이 최근 선정돼 관심을 끈다.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많은, 총 45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점도 일찌감치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던 한 요인.

‘2010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위원장 최석원)는 국내 굴지의 영상기획물 제작사들이 응모한 가운데 수상공연 대행사 선정을 위한 심사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제출한 대서사극 ‘사비(泗沘)미르’(총감독 윤정섭)를 선정, 최근 부여 수상공연작품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2개월여에 걸쳐 엄정한 심사작업을 벌여온 이번 응모전에는‘예종’을 포함해 모두 6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주 금강을 배경으로 펼쳐질 또 하나의 수상공연작품은 2차로 금주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될 예정.

이번에 1차로 부여 백마강 수상공연물로 선정된 ‘사비미르’는‘2010대백제’의 기본 컨셉인 수상(水上) 및 서사적(敍事的) 축제에 맞춰 행사의 주제인 ‘700년 대백제의 꿈’을 가장 잘 실현할 작품이란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문화강국, 교류강국, 해상강국’으로서의 중흥기 이후 나당 연합군과의 패전 속에서도 금동대향로,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문화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강한 백제, 아름다운 낙화암, 위대한 역사’를 뮤지컬, 연극, 노래, 춤 등의 다양한 공연요소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그려내는 작품.

윤 총감독은 지난 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 개막식, 2002한·일월드컵 전야제 미술감독에 이어, 지난해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 한국관 예술총감독 경력을 자랑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자 김광림씨가 연출을, ‘왕의 남자’의 원작자 김태웅 작가가 극본을, ‘칸느’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의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자문을 맡는 등 초호화 연출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한예종’측은 이 학교 연구소 ‘실경공연준비단’과 함께 29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디지털 무대기술(CT)과 KAIST, 광운대 등과 공동개발한 통합쇼 콘트롤 시스템, 원거리 피사체의 정밀 포커싱 기술을 탑재한 ‘공연자 추적 팔로우 무빙 프로젝터’ 등 첨단 영상기법으로 관객들을 압도할 예정.

‘사비미르’는 하늘의 질서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비의 왕 미르(용)가 검은 군대의 나라 가물 왕자와 가물장수를 불러 연희를 여는 가운데, 미르 공주와 가물왕자가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된다. 스펙터클한 무수한 장면들이 아름답고도 웅장한 조명과 함께 숨쉴 틈없이 펼쳐진다. 총 러닝타임은 70분.

윤정섭 ‘사비미르’ 총감독은 “드라마를 보면서, 스펙타클한 쇼도 볼 수 있도록 최첨단 기법을 총동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0세계대백제전’은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세계 20여개 역사도시 등의 참가 속에 내년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충청남도 공주・부여·논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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