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국내 최초로 신종인플루엔자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꿈의 섬유 신소재를 개발했다.

전북대 수의대 장형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AI 등 생체에 유해한 바이러스를 흡착해 살균하는 친환경 항바이러스 섬유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섬유 신소재는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위생연구소의 생체외(in-vitro) 및 생체내(in-vivo) 실험을 통해 확인됐으며, 생체내 실험을 통해 섬유필터의 공기 중에 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여과성능을 평가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전북대 장형관 교수팀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5억여 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번 항바이러스 섬유 신소재는 일반적인 제품이 항바이러스 물질을 표면에 도포하는 방식인 데 반해, 천연 항균성 고분자인 키토산을 원료로 새롭게 개발한 항바이러스 물질인 수산화아파타이트 등을 혼입해 섬유로 직접 뽑아 제조하는 방식으로 효과의 지속성 및 성능이 탁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이 섬유를 함유한 필터를 가지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형)에 대해 실험용 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반필터의 경우 주입한 바이러스에 의해 실험용 쥐 10마리가 모두 죽었으나, 항바이러스 섬유가 함유된 필터의 경우는 약간의 무게 감소를 보인 것 이외에 정상 쥐와 비교해 특이한 변화 없이 모두 생존했음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북대 수의대 전염병학·조류질병학연구실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이외에도 다른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불활성화(감염력 상실) 여부를 실험한 결과, 100%에 가까운 불활성화 결과를 나타냈으며, 주사전자자현미경(SEM)으로 섬유표면을 3만배 확대해 관찰한 결과 다량의 바이러스 입자가 흡착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섬유 신소재는 제품화를 담당한 섬유 벤처기업 텍산메드테크에 의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섬유 형태로 적용할 수 있는 마스크와 위생재용 부직포, 공기필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시설도 구축돼 이 신기술이 조만간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 수의대 장형관 교수는 “특정 바이러스가 아닌 대부분의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고 섬유에 도입하는 것이 연구 과정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개발된 항바이러스 섬유는 키토산-수산화아파타이트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흡착되며, 혼입된 항바이러스 물질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2단계 메커니즘을 가진 신개념의 섬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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