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칼럼-김영식 웃음연구소장

김영식 웃음박사.

운전을 하다보면 자동차의 뒷면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세 시간째 직진 중’, ‘성질 더러운 아저씨가 타고 있음’, ‘나도 내가 무서워요’ 등등. 그 문구를 보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성향을 알 수가 있다.

최근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앞차가 급하게 유턴을 하는 바람에 신호를 받고 직진을 하던 반대편 차량들이 급정거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너무 아찔한 상황이였는데 정작 급하게 유턴을 한 차량은 아무 미안하다는 신호도 없이 가버린 것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아찔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를 본다. 외국에서는 교차로 진입할 때 한 대씩 서로 양보를 하면서 차례로 진입을 하기 때문에 차가 막히더라도 정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급한 성격 때문인지 몰라도 일단 차의 앞부분을 먼저 들이 밀고 보자는 식이다.

서울에 강연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의전차량이 나와 그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강연시간이 촉박해서인지 운전을 하는 분이 차를 급하게 몰았다. 거기다가 앞차가 늦거나 다른 차가 끼어드는 것을 용납을 하지 못하고 욕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옛날에는 도(道)를 닦으려면 입산을 해 면벽수도(面壁修道) 10년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산에 갈 필요 없이 운전대를 잡고 욕을 안 하는 것만 잘 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을 해드렸다. 운전 경력 30년이 문제가 아니고 운전대를 잡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은 자의 마음인 것이다.

필자는 운전대를 잡기 전에 간단히 기도를 한다. ‘오늘도 안전운행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박장대소를 한번 하고 운전을 시작한다. 그러면 내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신호등을 만나면 얼굴을 가리고 웃는 연습을 하거나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박수와 웃음호흡법을 연습을 한다. 운전을 할 때 명상을 하듯 여유 있게 운전하다보면 마음도 편안해 지고 다른 차가 끼어들기를 하더라도 양보의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10분만 일찍 출발해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내 자신을 사랑할 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고 공자 말씀에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다. 보복운전이나 공격적인 운전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심지어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이 급하게 끼어들거나 가벼운 실수를 한다고 했을 때 운전대를 잡은 자신의 마음이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 운전자는 깨달음을 한번 얻은 것이다.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길을 건너는 아이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어줘 보자. 당신은 천사를 만난 것이다. 어린아이가 타고 있는 차량에 양보를 했다면 당신은 ‘참 잘 했어요’ 도장을 하나 받는 것과 같다. 비싼 차를 타는 것보다 웃음자동차를 타는 당신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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