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지금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에게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초저금리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무리 직급이 높았어도 퇴직 후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넣어두면 매월 받는 이자는 정말 적다. 결국 노후에는 뭔가 한 가지라도 직접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내어 매월 얼마라도 수입을 얻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무슨 대단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남이 하지 않는 일이면서 보람과 가치가 있는 일이면 된다. 퇴직을 앞두고 어떻게 퇴직금을 굴려 이자를 늘릴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기술을 가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1인1기’라는 신간을 펴낸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저서를 통해 저축, 부동산, 소자본창업으로는 노후파산을 막지 못하므로 쓸모 있는 기술 하나가 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후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역설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이 노후준비를 위해 돈만으로는 어려우니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한 것이다.

불과 수년 전 금리가 4~5% 수준에 머물 때는 그나마 버틸 만 했지만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오히려 더 걱정이 많아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현실이다.

기술 중심으로 생애설계를 다시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바라보며 창직에 몰두해야 한다. 과연 지금 이 시점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기술을 찾아야 한다.

당장 눈앞만 바라보지 말고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보이지 않았던 기술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자신 만의 브랜드를 찾아내야 한다. 흉내 내기는 그만해야 한다. 엄청난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재빨리 따라가는 지혜와 안목이 요구된다. 책을 읽고 멘토를 만나야 한다.

고령화와 저금리는 점점 우리를 위축하게 한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뭔가 나아질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이 태어났을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생각해보라. 그 때 우리에게 무엇이 있었던가. 그래도 우린 해내었다.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창직에 나서보면 어떨까?

우리의 남은 생애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한 가지 기술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여럿이 모이면 하향평준화가 되기 쉬우니 홀로 고민하면서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잘 살펴보면 곳곳에 베이비부머를 위한 길잡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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