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기자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최근 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마음치유 콘서트’를 다녀왔다.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며 혜민스님, 정목스님과 함께 어느 해보다 알차게 연말을 보낸 것 같다. 무엇보다 먹고 마시며 여흥을 즐기는 연말이 아니라 차분히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2014년에는 참으로 사건사고가 많았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지하철 충동사고, 환풍구 추락사고 등 다사다난이란 표현도 부족해 보일 정도다. 올해의 끝자락에 선 지금, 모든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치유와 힐링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콘서트에서 느낀 감흥과 소감을 짧게나마 함께 나누고 싶었다.

우선 혜민스님을 소개하면 현재 조계종 승려이자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 교수이다. 뉴욕 불광사 부주지를 맡고 있는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트위터리안이다. SNS 등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이 시대 ‘영혼의 멘토’라는 칭호도 가지고 있다.

사실 콘서트에 참석하기 전부터 혜민 스님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설레기도 했다. 콘서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하의 매서운 겨울 날씨가 무색할 만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줬던 감동의 시간이었다.

‘마음치유 콘서트’는 강연과 명상이 적절히 결합된 퓨젼식 강연 같았다. ​해금, 플룻, 기타 합주 공연, 김재진 작가의 하모니카 연주에 혜민스님이 불러주시는 팝송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남성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 해금 연주자 신날새 씨, 기타리스트 정영호 씨 등 게스트들도 마음을 훈훈케 하는 아름다운 사연과 연주로 공연을 가득 매웠다. ‘치유의 어머니’로 불리는 정목스님의 출연도 인상 깊었다.

특히 혜민스님 특유의 유머와 감동이 담긴 메시지가 아직도 가슴에 울림으로 남아 있는 듯 하다. 강연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치유 명상의 시간도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무엇보다 음악과 책을 통해 ‘포옹’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 노래 소절 하나하나가 가슴에 크게 메아리치는 듯 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눈을 감고 시 낭송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뻔 했다. 필자는 아직도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인생, 누구를 미워할 시간이 있을까?”를 머릿 속에서 되 내이고 있다.

분주하기만한 연말연시, 차분하게 한해를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내년에는 가슴 아픈 사고보다 훈훈하고 감동 있는 사연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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