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분하다. 휴대폰과 관련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휴대폰을 교체하기 위해 광운대역 근처의 한 휴대폰 매장에 찾아갔다. 가장 큰 통신사로 알려진 S사 직영대리점이란 문구를 보고 의심없이 들어갔다.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젊은 판매원이 이것저것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줘서 나름 괜찮은 휴대폰을 하나 장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단은 1달 뒤 요금고지서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고지서에는 7만원 가까운 휴대폰요금이 청구됐다. 전화 사용 빈도가 많지 않아 월 평균 휴대폰 비용이 1만원도 안 나오던 내게는 깜짝 놀랄만한 큰 액수였다. 어느 정도 요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치보다 몇 배나 더 나온 것이다.

요금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본요금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5만5000원 요금이었다. 1만원대 실버요금제를 선택한터라 더욱 황당하기만 했다. 그 즉시 휴대폰 매장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매장 담당자가 이번 1달만 그렇게 사용하고 요금제를 저렴한 것으로 변경해 주려했다며 3만원을 돌려줬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부당요금이 2달, 3달째에도 다른 항목으로 3~4만원씩 더 청구됐다는 사실이다. 다음 달에는 몇몇 부가서비스 요금이 3만원, 그 다음 달에는 위약금이 4만원 넘게 청구된 것. 참다 참다 너무 화가 나서 다시 매장을 찾아갔더니 처음 내게 휴대폰을 판매했던 사원이 일을 그만둬서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한다. 그러더니 휴대폰 가입 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할부금 등을 반드시 설명한다며 오히려 나무라듯이 말을 건넨다.

그래서 티뉴스에 이러한 사실을 전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다른 피해사례가 없도록 이렇게 기고 글을 쓰게 됐고, 더불어 합리적인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방법은 S 텔레콤 본사 고객센터로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대리점에 시정조치 및 환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3달 넘게 가슴 앓았던 문제가 반나절 만에 깔끔하게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고객센터 직원은 정중히 사과의 인사를 건네며 사전 설명과 동의없이 과잉청구된 10만원의 통신비를 환불해줬다.

우리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익숙하지 않다. 정보와 지식도 부족할뿐더러 사용법도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고 사용도 않은 부당한 요금을 물어야 할 이유는 없다. 자녀들이나 이를 잘 아는 지인들에게 꼼꼼히 묻고 확인하며 배워야 이것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것도 어렵다면, 내 휴대폰 통지서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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