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경기 과천시장

과천시 최초의 여성시장 신계용 시장.
 
티뉴스가 만난 신 시장은 어려운 시절, 자녀만을 바라보며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정부부처 이전,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과천시를 위해 기반부터 새롭게 닦아 일으켜 세우려는 간절한 모습이 그러했다. 그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과천시의 재도약’만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신 시장은 여성의 섬세함에 남성의 강한 추진력까지 더한 행정가였다. 그녀는 “‘여성이라 할 수 없는 일’을 바라보기 보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모든 능력을 과천의 옛 명성 찾기에 쏟아 붓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는 과천시의 큰 자산이 아닐까 싶다.

민선6기 출범 이후 신계용 시장은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계 휴가도 반납한 채 시 구석구석을 직접 뛰어다니며 민심파악에 여념이 없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석에 놓인 작은 침대였다. 기자가 밤납없는 일정을 걱정하며 건강을 살피자 “완벽한 공약은 시민들과 함께 이뤄나가는 것”이라며 “즐겁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손사레를 친다.

특히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는 소통을 즐겼던 시장’으로 기억싶다는 그녀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과천시를 ‘찾아오고 싶은 도시, 명품 자족도시’로 재건하겠다는 신계용 시장을 만나 30여분 간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해 봤다.

 
Q. 시장으로 취임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A. 정신없이 바쁘게 두 달 남짓을 보냈다. 7월 1일 취임 첫 날, 보다 의미있는 취임식을 하려고 과천시 노인복지관 배식봉사를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 이후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담당부서장, 팀장들과 함께 실천 계획 보고회 등을 열었고, 과천시 주요기관 및 단체들을 방문해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는 시민들과 자유롭게 만나 과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나 시장에게 바라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해 공원이나 길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공무원 배석 없이 시민들을 만나 시정 현안에 대해 설명해주는 주민간담회를 9월 말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자 시간도 퇴근 이후 평일야간이나 주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파격이라 평가하던데 완벽한 공약은 없다고 생각하다. 다만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고 시정을 펼치면 완벽에 가까운 공약은 이뤄낼 수 있다 확신한다. 공약사항을 무조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에게 공표한 후 의견 수렴을 통해 공약사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Q. ‘활기찬 과천, 신나는 시민’이란 시정모토도 소통을 강조해서 만든 것인가?
A. 그렇다. 작은 결정 하나가 곧 과천시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한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려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논의해서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과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복지, 교육, 교통까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정부청사 이전을 비롯해 재정악화가 겹치면서 위기에 처한 것도 사실이다. ‘활기찬 과천, 신나는 시민’이란 시정모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도움이 절실하다. 시민들이 동참하고 머리를 맞댄 정책을 만들어가야 도시가 활기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과천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과천시민여러분들과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눈 시장이 되려는 강한 의지가 시정모토에 담겨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좋은 공약도 예산이 뒷받침돼야 실현가능하다. 부족한 예산 확보 계획은?
A. 과천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앞선 단체장들이 그동안 넉넉한 재정으로 시정을 운영했지만 2015년 지방재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시에 지원됐던 재정보전금 98억~234억원이 감소될 전망이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남경필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특별재정보전금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건의를 했다. 제도적으로 우선 보전율을 통해 단계적 연차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를 들면 2015년도에 92.89%, 2016년도 89.28%로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인구 50만 미만 소규모 도시의 우선 보전율을 최소 85.27%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시해 달라는 것.
또한 도에서 지방배분조례가 개정되면 이 결과에 따라 중앙의 법도 바꾸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러한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을 실무자들과 다각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Q. 위기의 과천시를 재도약 시킬 복안은?
과천시의 미래를 대비해 자족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자주 재원을 많이 확보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도시가 질적으로 커져나갈 수 있는 동력이 제공돼야 한다. 도시의 인구를 늘리고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시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제시한 다양한 공약사업, 예를 들면 과천의 강남벨트화 사업, 신속한 재건축 추진, 지역민을 위한 일자리 사업 등과 3대 중점사업(지식정보타운, 화훼종합센터, 복합문화관광단지)이 필요하다.
 
Q. 과천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은?
과천시의 재정자립도는 44%(평균 재정자립도 63%)다. 중앙정부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업 유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우선 땅값이 비싼 지역인 정부과천청사의 휴유지에 기업들이 유치 될 수 있도록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있겠다. 이를 위해 민간사업자가 들어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과천은 전체 면적의 85% 이상이 개발제한구역이고, 수도권정비법, 오염총량제 등 중복적으로 규제를 많이 받고 있어 도시 성장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미리미리 점검하고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시에서도 상위법령, 자치법규 등을 일괄 정비하여 시민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규제를 발굴하여 개선·완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침체는 과천 주변 상권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시에서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다소 해소하기 위해 상인 맞춤형 교육, 선진지 견학, 점포 컨설팅 등을 포함한 과천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컨퍼런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 큰 장날 운영, 중소기업·소상공인 융자지원 등 관내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가 활성화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 정부과천청사에 남아 있는 11개 기관 3000여명을 과천에 항구적으로 존치할 수 있도록 법규 개정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12월 입주가 예정된 방위사업청 2000여명의 입주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Q.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부족하지만 민선 6기 과천시장이자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선택해 주신 과천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기간동안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과천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망이 간절했다고 생각하고 그 변화를 실천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과천시민의 선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많은 시민 분들을 만나고, 시민 분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과 변화와 도약을 기대하는 열망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언제나 과천시민 여러분의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장이 되겠다. 시민들과 소통을 즐겼던 열정적인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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