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올해 ‘분홍택시’(여성안심 핑크택시)를 늘린다는 소식에 실효성 논란이 일고있다.

시는 충북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분홍택시 50대를 추가로 증차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청주에서 분홍택시는 66대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 중 일부만 우선 확보한다는 계획인데다가 분홍택시의 실효성 시비도 끊이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도색 비용을 추경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분홍택시 1대당 도색 비용 등이 150만원이어서 75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따라서 시는 우선 오는 8월 추경예산에 34대에 대한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6대 택시에 대한 예산 확보는 불투명하다. 차체를 분홍색으로 도색한 이 택시에는 카드결제기와 GPS가 장착됐고, 차량번호와 이동경로 등을 승객 보호자에게 발송하는 안심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 회사에서 7년 이상 근무하고 무사고 경력이 5년 이상인 모범 운전자만 이 택시를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직이 잦은 택시업계에서 승객이 안심할 수 있는 모범 운전자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신호 위반이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분홍택시들이 적잖게 목격되는 것도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경찰의 요청으로 협약을 맺었지만 당장 예산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사업이라 모른척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마다 택시기사 경력이나 근로계약이 달라 모범운전자를 모시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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