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조조정, '책임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현실

신용진 회장의 이마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책임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엄혹한 현실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화점 사업의 부진은 사실이지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것은 모순적인 메시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만, 그 실패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남는다.

현장은 30년 전과 다름없고, 온라인 시대에 뒤처진 조직문화

실패의 책임은 시킨 대로 일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미사여구를 믿었던 주주들에게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한 것이다. 산업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을 선도하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전에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필요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 없이는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다.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희망퇴직'은 진정으로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어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해야 한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이마트가 진정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희망'이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경영진에게 △ 경영진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구체적인 개선 방안 제시 △ '희망퇴직'은 진정한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 △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경영 전략 제시 등 서로 간의 소통으로 입장과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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