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추위로 시기 늦어

지리산 일대의 최대 고로쇠 산지인 하동군 화개·청암면 일원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 8일 화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 농가를 대상으로 수액 채취요령 및 준수사항 교육을 실시한 후 20일 화개면 부춘리 부춘·검두마을을 시작으로 일부 농가에서 수액 채취에 들어갔다.

올 겨울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액 채취시기가 예년보다 다소 늦어져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채취하기 시작해 3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에서는 현재 260여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허가를 받아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적량·옥종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수액을 채취한다.

이들 농가는 국유림 4692㏊와 사유림 50㏊에서 180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약 45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군은 전망했다.

고로쇠 수액은 보통 우수와 경칩을 전후해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으면 많이 흐르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채취할 수 없다.

수액은 고로쇠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물을 통에 받는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며,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 등에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달짝지근한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숙취제거와 내장기관에 노폐물을 제거해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그 외에 신장병과 폐병, 피부미용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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