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링대회 단체 사진 >

지난 9일(토) 오후 중구(구청장 김길성) 명동의 한 볼링장은 볼링핀이 시원하게 쓰러지는 소리와 응원하는 소리로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여기저기 까르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는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날 열린 행사는 중구가 1인 가구를 위해 마련한 ‘송년 볼링대회’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주민 45명이 참가했다. 이웃과 함께 볼링을 즐기고 추억도 쌓고자 함께한 주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볼링대회가 끝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에겐 ‘일심 동체상’을, 볼링을 처음 쳐 보지만 열심히 공을 굴린 주민에겐 ‘노력이 가상’을, 거터(공이 홈에 빠지는 것)를 가장 많이 낸 참가자에겐 ‘샛길 개척상’을 수여하는 등 웃음을 자아내는 색다른 시상식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마틸다(별명)는 “오늘 1인가구 행사에 처음 왔는데, 서로 동네 주민이라 그런지 서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라며 , “다음부터 구에서 운영하는 1인 가구 프로그램에 더 자주 참여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볼링장 한쪽에서는 올 한해 구가 개최했던 1인 가구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열린 볼링대회를 비롯해 요리 교실, 미리 정동야행, 남산 걷기, 슬기로운 주류생활 특강 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구는 올해 초부터 재무설계, 가드닝, 정리수납 강의 등 9개 정기 프로그램을 55회개최 해 380여 명의 참여를 이끌었다. 포틀럭파티, 홍당무마켓, 북토크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7회 진행해 주민 2,265명이 함께 즐겼다. 

1인 가구 프로그램 인기의 배경에는 중구 1인 가구 카페“더 싱글즈”의 활약이 있었다. 올해 2월 170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가 10월에 1,150명을 돌파했다. 중구 1인 가구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주민들이 남긴‘긍정적인’후기가 새로운 회원 유입을 견인했다.

중구는 내년에도 1인 가구에게 ‘비타민’같은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마음의 비타민을 축여줄 ‘독서 챌린지’를 운영하고, 독서 소모임을 지원한다. 각자 책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면 독서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구는 몸에도 비타민을 충전해 줄‘생일 과일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 사전에 과일 선물을 신청한 주민 중 10명을 추첨해 과일 상자를 보내고, 회원 상호간에 축하메시지도 나누도록 격려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중구에선 약44.9%의 주민이 혼자 살고 있고, 1인 가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한 느낌 가질 수 있도록 중구가 내년에도 복지와 안전,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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