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가 온종일 ‘들썩들썩’했다.

신당동 한우물 풍물패 공연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온종일 ‘들썩들썩’했다.

14일(화) 신당누리센터에서는「2023년 프로그램 발표회 및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자치회관 수강생과 주민 400여 명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다시 찾아와 주민들에게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각 동 자치회관을 대표하는 15개 팀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특색있는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발표내용도 다채로웠다. 

ㅁ명동실버모델 모델 쇼(명동 실버뷰티학교)

명동은 그간 정화예술대학교와 협업하여「명동실버뷰티학교」를 운영했는데, 수강생인 실버 모델들이 직접 무대에 나서 <위풍 당당, 화려한 외출> 모델쇼를 보여줬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무대 워킹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장충동 난타비너스의 난타공연

소공동에서는 팝송모임 「소공팝」이 신나는 <잠발라야> 컨츄리 송을 선보여 흥을 돋웠다. 신당동「한우물풍물패」는 정월대보름놀이 <지신밟기> 로 지역주민들의 결속과 평안을 기원했다. 장충동 「난타비너스팀」과 다산동 「난다공」은 신나는 북소리를 울려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동화동 동화무용(한국무용)공연

이외에도 청구동, 황학동, 약수동, 회현동의 댄스팀과 을지로의 한마음색소폰팀, 광희동의 하모니카팀이 친숙한 하모니와 리듬을 선사하자 흥에 못이긴 일부 주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중구는 어르신 비율이 20.6%로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아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도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을 때 자치회관만큼 문턱이 낮은 곳이 없다. 저렴한 수강료로 악기, 노래, 춤, 외국어, 그림, 공예, 건강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익힐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자치회관은‘두 번째 학교’다. 또한 자치회관에는 이웃 등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발표회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무대까지 있어 자치회관 프로그램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구 15개 동 자치회관은 15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2만 5천여 명의 주민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민수요를 반영해 신규프로그램 25개를 신설했다. 인기 강좌는 분반하고 기존 수강생 등록 제한을 두어 더 많은 주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한동안 자치회관이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민들의 배움의 욕구가‘봇물 터지듯’ 다시 일어났고 14일 발표회에서 그간 꼭꼭 눌러왔던 끼와 열정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함께 열린 전시회에서는 각 동 자치회관에서 출품한 20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그림, 공예품, 사진, 캘리그라피 등 소박한 솜씨부터 화려한 손재주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경쟁보다는 참여와 다양성에 의미를 둔 만큼 심사 결과에 따라 으뜸상 1개 팀을 비롯해 화합상·소통상·열정상을 수여했다. 45명의 주민 심사위원이 전문평가단과 함께 심사에 참여했다. 으뜸상은 우아하고 기품있는 한국무용으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동화동 ‘동화무용’팀에게 돌아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자치회관은 지역주민들이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친근한 공간의 역할을 해 온 만큼, 그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과 실력을 나누신 주민들이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