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뿜어내는 전산실이 지구를 위협하는 것을 주제로 AI가 만든 사진
탄소를 뿜어내는 전산실이 지구를 위협하는 것을 주제로 AI가 만든 사진

매일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openAI에 접속해서 chatGPT와 대화를 나눈다. 아이, 어른 구분없이 주변에 chatGPT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chatGPT가 쓴 기사가 벌써 나오기 시작했고 대학생들이 리포트와 심지어 논문까지도 chatGPT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미술작가, 소설가, 작사/작곡가 등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심지어 코딩을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갑자기 멘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가 뭘 해야하는지 길을 잃었어"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chatGPT가 나오자마자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무한경쟁에 돌입하였고 구글이 서둘어서 발표한 대항마 바드(Bard)가 잘못된 답변을 하는 바람에 하루만에 시가총액 200조가 날라갔다는 기사가 도배되었다. 대한민국의 네이버, 카카오, SKT 등 빅테크 기업 또한 chatGPT가 한글 사용에 약점이 있음을 강조하며 무한경쟁 대열에 합류하였다.

어떤 기업의 인공지능 챗봇이 더욱 성능이 좋은지를 평가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싱귤러포인트 (Singular Point)

chatGPT의 등장으로 이미 싱귤러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본다. 이제부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날 것이고 누가누가 잘하냐의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인간의 싸움으로 발전해갈 것이 자명하다.

저서 <시간의 역사>로 유명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 박사가 2014년에 경고한 말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완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

무섭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chatGPT가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촉발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 7,960톤으로 집계되었는데 그 중 86.9%가 에너지 사용부문이다. 에너지 사용부문에서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항목은 바로 전기에너지이다. 즉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다. 친환경으로 생산한 것이 아닌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탄소배출을 늘리는 데에 기여한 것이다.

그런데 전기먹는 하마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바로 데이터센터이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한국 아이티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발표하였는데 SKC&C 1%, KT 0.44%, 네이버 0.0006%로 나타난 바 있다.

chatGPT로 촉발된 인공지능은 어마어마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신규로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결국 슈퍼컴퓨터 추가 도입 등 데이터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이 있다. 최근 SKT도 슈퍼컴퓨터를 2배 확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너두 나두 초 거대 IT 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두배씩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chatGPT의 등장으로 싱귤러포인트를 넘어선 지금 스티븐호킹 박사가 2014년에 경고한 인공지능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는 것보다 인공지능이 내뿜는 온실가스로 인류가 더 빨리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더이상 막을 수 없겠지만, 인공지능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가 하루 빨리 탄소제로 그린 데이터센터로 의무화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삼월삼십삼일 대표 이준호 대표​​​​​​​SDX재단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삼월삼십삼일 대표 이준호 대표​​​​​​​SDX재단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