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작가 에반)

현, 컨설팅그룹 에반더피셔 CEO(교육, 콘텐츠)
불안, 분노, 우울 관련 에세이스트 및 강사
前) 방송통신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업총괄본부장
前)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양방향방송통신산업협의회 간사
前)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디지털마케팅 전문위원
前) ‘시티라이프’ 문화컬럼니스트
M-net,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MBC, KBS 등 방송다큐멘터리 및 예능프로그램 집필

 

 

불안의 시대입니다.
‘불안하다’, ‘불안해서 안되겠다’, ‘불안해서 미치겠다’, ‘불안해서 죽겠다’...
사방에서 불안을 호소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호소합니다. 불안이 장애가 되고, 병이 되어 삶을 갉아먹기도 합니다. 정신과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내방환자 중 대부분이 불안과 관련된 환자라고 합니다.
사실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초조함입니다. ‘만약 ~하면 어쩌지?’라는 내용의 영화가 24시간 상영되는 극장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불안은 깊은 잠을 방해하고,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시도 때도 없이 깊은 걱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이 나의 삶을 피폐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또 다시 불안에 휩싸인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은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데, 그리고 생존하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불안이 도대체 왜 필요하냐고 반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이 삶에서 얼마나 효자같은 역할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不安)은 편안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평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 안정을 찾아갈 수 있게 알려주는 신호가 바로 불안, 또는 불안감입니다. 사람이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무언가를 해내려고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발전소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 발전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불안입니다. 불안하면 사람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가 올림픽 100mm달리기 결선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세계기록 보유자이니 순위뿐만 아니라 기록경신에 대한 압박감이 심할 겁니다. 시작을 알리는 총이 언제 울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마음이 아주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긴장이 되고,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집중의 상태일 겁니다. 모든 감각이 달리기를 위해 집중이 됩니다. 이렇게 불안은 무언가에 집중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또 하나, 우리는 시험기간이 되면 불안해지죠. 그런데 이 불안감은 시험공부를 하게 만듭니다. 시험에 대비를 하게 만들고, 좋은 결과를 얻게 하기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죠. 이렇게 불안은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게 만듭니다.
하나 더, 불안은 우리는 생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불안은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서 주의를 하게 만드는데요. 높은 곳, 낯선 곳, 위험한 곳에 가게 되면 불안이 밀려옵니다. 그러면 사람은 자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서 자신을 보호하게 됩니다.
이렇게 불안은 날마다 우리에게 ‘그만해라 적당하다’, ‘멈춰라 위험하다’, ‘생각을 그만해라 과도한 상태다’...라고 말을 건넵니다.

이 불안의 밸런스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깨지게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불안의 정도를 적절히 조절을 합니다.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되어 집니다. 하지만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으면 보통 우리가 불안장애라고 하는 증상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정도가 되면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 또는 관련 의료기관에서 약물 또는 인지행동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 스스로 불안이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에서 고통의 주범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기도 합니다. 불안이 불안장애가 되지 않게 말이죠. 그건 어떻게 불안을 나에게 적합하게 요리를 하냐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불안이라는 것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인문학적, 심리적 요리를 통해 나의 삶이 안정적이면서도 활동적이고, 평안하면서 즐거울 수 있도록 치유의 레시피를 공유해 봅니다. 공복인 분들은 주의하세요.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