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명가로 불리우던 MBC의 몰락

문화방송MBC  스포츠 중계 명가로 불리던 MBC의 2020 도교올림픽 개회식 중계는 사고를 넘어 예능의 단계로 넘어갔다.

이미지 : MBC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방송캡쳐
이미지 : MBC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방송 캡쳐

MBC는 이날 개회식 생중계 중 우크라이나 대표 이미지로 체르노빌 사진을, 노르웨이에는 연어 사진, 아이티에는 현지 폭동 사진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사용했다.

루마니아는 드라큘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땐 마약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 미셜 군도 소개로는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축구 중계에서도 상대방 선수를 모욕하는 자막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선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란 자막을 사용했다.

수십 년간 정규방송과 스포츠 경기 중계를 해온 MBC의 행보는 이번 한 번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하여 방통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가 있다.

24일 자 도교올림픽 개회식 방송 관련 사과문에서 "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손쉽게 소개하려 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지 : MBC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방송캡쳐
이미지 : MBC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방송캡쳐

MBC의 전반적인 생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올림픽 중계를 흥미 위주의 예능방송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국가적 행사인 올림픽 중계를 하는 방송사가 자막 하나 이미지 하나도 주의를 기울여 준비해야 함에도 정상적인 사고로 방송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경을 초월한 스포츠정신을 발휘하는 세계인의 축제를 소개하기에는 MBC의 제작역량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MBC는 스포츠국 개편으로 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했다.

스포츠국PD들은 "PD인원이 반이하로 줄고 인원이 부족해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나라 망신 비판에 고개 숙인 MBC가 남은 올림픽 기간의 방송사고 없이 끝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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