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소개>

진현진 

▶ 현 피델리티솔루션㈜ 부대표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주요저서
  - 변화와 성장 레시피 (2018. 바른북스)
  - 마흔에 찾아온 哀傷(2018. Bookk)
  - 나다움 (2019. 바른북스)


 

인간은 조종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자기결정의 주체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슈퍼리더십은 바로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도와주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요즘 “BTS”에 빠져 있다. 하루에도 서너 번 유튜브에 접속해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본다. 그리고 매번 놀란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그리고 정국 7명의 색다른 보이스와 개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3분에서 5분을 가득 채운다. 저음으로 공간을 가득 메우는 RM, 심장을 향해 화살을 쏘는 듯한 슈가, 미성의 고음을 내는 지민,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제이홉 그리고 공기반, 소리반으로 전문가들도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라 인정하는 마력의 보이스 정국까지 구성과 배치가 너무나 절묘하다. 가사 또한 남다르다. “Beyond The Scene –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청춘”이라는 팀 고유의 철학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7명의 멤버 개개인의 특성과 개성이 조화롭게 녹아져 탄생한 세계적 그륩 “BTS”. 멤버 개개인은 그룹에서 각각의 파트에서 리더다. 이 놀라운 그룹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이들을 만든 리더십이야 말로 슈퍼리더십(Super leadership) 이지!’ 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슈퍼리더십(Super leadership)이란?
슈퍼리더십(Super-leadership)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경영학자 맨즈(Manz)가 1986년에 제안한 셀프리더십(Self-leadership)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슈퍼리더십이 셀프리더십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리더십(Super leadership) 이란
“조직 구성원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리더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

그럼 먼저 셀프리더십에 대해 살펴보자.
맨즈(Manz)는 셀프리더십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자기 스스로 리더가 되어 자신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다”. 맨즈는 셀프리더십을 정의하기 앞서 다음과 같이 가정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보다는 책임을 지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데 대표적인 힘이 바로 “창의적 사고력”, “자율적 통제력”이다. 이러한 힘은 자아실현 등의 고차원적인 동기가 부여될수록 큰 힘을 발휘하며, 강화된다고 하였다.
셀프리더십의 정의와 기본 가정을 고려하면, 슈퍼리더십의 목적이 조직구성원들의 셀프리더십 육성이 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슈퍼리더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가진 잠재적 역량을 자극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의 영향력은 맨즈(Manz)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아실현이라는 고차원적인 동기에 맞춰야 한다. 한마디로 리더는 프로 스태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7명의 멤버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세계 최고의 그룹 “BTS”. 그들의 뒤에서 슈퍼리더십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든든한 리더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슈퍼리더십 발휘를 위한 리더의 4가지 행동 전략

슈퍼리더십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리더가 되어 자신을 이끌어 가는 리더 즉, 셀프리더십을 갖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구성원이 셀프리더십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 자신이 셀프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리더 자신이 구성원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춘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도 하고, 모두 갖춘 리더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슈퍼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개인적인 의견은 “No!”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고 또는 부족하다고 해서 슈퍼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얼마든지 도와주고, 지지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멀리서 그 증거를 찾을 필요도 없다. 배움도 적고, 경제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영향력을 발휘한 부모님들이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부족하지만 구성원들이 셀프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4가지 행동 전략을 가지고 실행한다면 누구나 슈퍼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행동전략1. 스스로 목표를 정하도록 도와주라!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게 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리더가 되어, 자기 자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 전략은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들이 정한 목표는 그렇지 않은 목표에 비해 높은 책임감을 가지게 만든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책임감으로 구성원은 스스로 필요한 행동을 정하게 되고, 그 필요한 행동들을 스스로 실행하게 만든다.

행동전략2. 스스로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하라!
목표설정을 도와주는 것에 이어서 리더에게 필요한 두 번째 행동전략은 구성원들에게 관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실행하다 보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문제점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 때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시행착오의 이유, 문제해결을 위한 기회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기회는 구성원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고, 변화와 성장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한 것, 바꿔야 하는 것을 알아야 스스로 채우고, 바꿀 수 있다. 기회는 자신의 능력, 행동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스스로 평가하게 하고, 무엇을 바꾸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게 만든다. 단서는 건설적인 자기 교정으로 이어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자신을 집중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행동전략3. 스스로 보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하라!
자신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자아(自我)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다. 보상은 목표달성을 위한 행동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하는 핵심이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이 목표를 달성하거나, 긍정적인 성과를 냈을 때, 좋아하는 휴양지, 미래에 대한 성공, 성공으로 인해 얻는 유익함 등 사적이고, 정신적인 보상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행동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보상은 바람직한 행동을 유지하게도 하고, 다음단계로 이어지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행동전략4. 스스로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지지하라!
셀프리더십은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다. 리더는 행동의 방향이나, 형식을 현실적으로 규정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리더는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확신과 믿음은 긍정적인 신념이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에게 “넌 할 수 있어, 널 의심하지 않아”라는 말로 믿음과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얻게 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구성원을 셀프리더로 육성하라!
기업경영을 연구하는 많은 경제, 경영,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기업의 성과를 만드는 것은 직원이다. 직원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주인의식이다. 따라서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때 능률도 높일 수 있으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일까? 성과가 좋지 못할 때면 리더는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을 꼬집는다. “주인의식이 없다”는 말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주인의식은 가지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인의식은 스스로 주인이 됐을 때 생기는 것이다. 주인의식은 공자의 “인(仁), 예(禮), 지(志)” 중 ‘내 일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지(志)”와 연관성이 높다. 인간은 조종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자기결정의 주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거나,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슈퍼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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