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두산 선수들에게 17일부터 시작된 NC와의 한국시리즈(KS)는 남다르다. KS가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쏟아지기 때문. KS 엔트리 30명 가운데 김재호(35), 오재일(34), 최주환(32), 허경민(30·이상 내야수), 정수빈(30·외야수), 유희관(34·투수) 등 6명이 예비 FA다.

야수 5명은 모두 팀의 주전이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팀의 KS 성패를 가를 자원이다.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왼손 투수 유희관 또한 중요한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7전 4선승제의 KS에서는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외에도 3, 4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명의 예비 FA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이번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 왕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거포 1루수 오재일은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PO), 2019년 키움과의 KS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17년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에서는 4차전 한 경기에서만 홈런 4방을 치며 ‘오마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16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도 오재일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키 플레이어로 평가했고, 이동욱 NC 감독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았다. 관건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떨어진 타격감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오재일은 KT와의 PO 4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중견수 정수빈도 2015년 삼성과의 KS에서 MVP로 선정된 바 있다. 공격 뿐 아니라 넓은 수비 범위를 살려 NC 양의지, 나성범 등 장타자들을 타구를 막아내야 한다. 시즌 막판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던 2루수 최주환도 PO 4차전에 이어 KS에서는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유희관의 활용방안은 김 감독의 고민이다. KT와의 PO 4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유희관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됐다. 다만 올 시즌 NC전 상대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7로 준수한 편이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금 말하긴 어렵다. 1, 2차전 상황을 본 뒤 어떻게 할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세 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챔피언 반지를 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유격수 김재호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다시 야구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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