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서울 자치구 최초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 제정해 근거 마련
- 올해 고등학교·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설치 …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확대 예정
- 학생 선호도 높은 제품 3종 비치, 자유롭게 선택 … 1인당 월 30개까지 이용 가능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한다.

 

구로구는 “여성청소년들의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해 학교 여자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마련하고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며 “올해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구로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제정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를 근거로 시행하게 됐다.

 

구로구는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으로 대신했다는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공공 영역에서 생리대를 지급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조례를 제정했다. 구로구의회 김희서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조례는 구로구에 거주하는 만 11세 이상 18세 이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생리컵 등 생리용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보건실에 생리대를 비치했다.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학생들은 보건실을 방문해 이용대장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보건실을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함께 수치심, 낙인효과로 인해 이용률이 낮았다.

 

구로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성, 편리성, 관리 효율성 등을 고려해 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관내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자 선정, 보관함 제작 등의 사전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관내 희망 고등학교, 구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12곳에 ‘생리대 보관함’ 설치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설치장소는 ▲신도림고등학교 ▲구일고등학교 ▲경인고등학교 ▲덕일전자공업고등학교 ▲유한공업고등학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예림디자인고등학교 ▲성베드로학교 ▲정진학교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오류고등학교 ▲구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다.

 

미설치한 고등학교 4곳에도 학교와의 조율을 거쳐 조만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생리대 보관함에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생리대 3종을 비치해 각자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청소년이면 누구나 매월 30개까지 자유롭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

 

구로구는 매달 총 9만7,000여개 분량의 생리대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관내 학생들이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건강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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