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등교수업에 관한 성명서

교육부는 27일 추가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부와 교육계의 우려를 고려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였다.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 19가 지역에서 돌발적으로 확산되는 지금의 상황은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앞일을 예견하고 대책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당국으로서의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고육지책으로 비난과 질타보다는 모두 힘을 모아 풀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학교 환경 속에서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을 균형있게 보장하기 위한 학사운영 방안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밀집도를 최소화하겠다”며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시간강사 등 3만여명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배치하여 이들은 교내 방역활동과 생활지도, 분반 학급 운영 등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자발적으로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도록 하여 초등학생 경우 등교는 주 1회 이상이지만, 사전에 교외체험학습 등을 활용하면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단체가 여러 차례 주장한 자기결정권과 가정학습을 학습으로 인정한 것이므로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환영한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길을 가고 있다. 코로나 19는 초유의 사태에 대비하는 우리 사회의 성숙한 수준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코로나 19로 바뀐 사회에서의 우리 삶도 달라져야 한다. 산발적인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등교을 연기하면 언제 학교를 다시 열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올 가을과 겨울 재유행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당국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가 되며 이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학생의 안정과 학습권을 균형 있게 보장하기 위한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기이다. 


물론 아쉬움도 적지 않다. 등교 개학으로 그동안 진행되던 초등학교의 돌봄이 중단될 처지에 있는 점, 교육부가 운영한 방역시스템이 학교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보건교사노조의 주장, 자가진단시스템 운영 방식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돌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돌봄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하여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방역체계나 자기진단시스템 운영에 대해서도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더 충분히 듣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개인의 어려움과 불편함은 조금씩 감내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돌파하기 위한 모두의 지혜로운 행동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19 대처에서 모범국이 된 것은 바로 이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혜로운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등교개학도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지혜롭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협력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나가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가면서 안정적인 등교수업을 만들어 간다면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나가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등교개학에서도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내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2020년 5월 25일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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