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경로당에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전업주부가 맞벌이 부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돌봐줘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노원구 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시범 운영한 ‘경로당 아이 돌봄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저녁시간 대에 경로당을 활용,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전업 주부가 임시 돌봄 교사로 나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으로,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돌봄에 대한 해결 방안과 아파트 내 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해 1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다. 

운영은 9월부터 두 달 간,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총 8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하루 평균 7명, 모두 60명의 아이들이 경로당을 찾았다.

대상 경로당은 대한노인회 노원구지회와 각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를 통해 공릉동 신원아파트로 결정하고 해당 경로당 어르신들의 협조도 구했다. 

아이들을 돌보기에 앞서 돌봄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심폐소생술과 응급상황 대처방법, 아동 돌봄 프로그램 등의 사전 교육도 마쳤다.운영 프로그램은 ‘독서’, ‘종이접기’, ‘공기정화 식물 화분 만들기’, ‘무선통신’ 등 다양해 부모와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지역 주민들과 더 가깝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며 “아이를 돌보며 보람도 느끼고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또한 “재미있는 놀이방 같다”,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할아버지가 무전기 사용법을 알려줘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원구 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사업 진행과정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해 내년엔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는 1,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 내 1층이나 학교 인근 일반주택을 임차해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휴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상계 주공 10단지 아파트에 마련한 1호 아이휴 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총 21개소, 2022년까지 동별 2개씩 모두 4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맞벌이 가정 초등 저학년생 1,100명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록 구청장은 “자녀 돌봄은 해당 가정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아이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