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어른들의 정치적 분쟁 청소년 상처 받으면 안돼
청소년 스포츠 정신, 반칙에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이기는 길 알리고자

청소년 스포츠 대회인데 어른들의 정치적 이유로 참가국의 깃발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설득력있는 말에 군민들도 공감하고 있고 다시 대회 참가국 깃발이 걸렸다.

한·일간의 경제충돌로 집권 여당의 반일(反日)감정 고조와 친일파 몰이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 오규석 군수가 길거리에 일장기를 당당하게 게양하도록 지시해 화제다.
기장군은 오는 30일부터 9월8일까지 기장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9회 세계청소년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12개 국가의 국기를 거리에 내걸고 참가선수들을 환영하며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12개 참가국 가운데 일본 선수단도 포함돼 있어서 당연히 일본 국기도 함께 거리에 펄럭이고 있다.
이런 광경을 본 일부 시민이 기장군에 민원을 제기했다.
일본과 경제전쟁을 하며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를 길거리에 버젓이 게양한 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항의 한 것이다.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한 담당 공무원들은 군수에게 보고하지 않고 일본 국기만 내릴 수 없어 12개 나라 국기를 모두 내리고 ‘새마을’기를 내걸었다. 야간 현장 순찰 도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12개 국가 국기를 다시 내걸도록 지시했다.
대다수 기장군민들은 오규석 군수가 대회 참가 국가의 국기를 다시 게양하도록 지시한 명분과 이유가 정부와 집권 여당이 경청할만 하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오군수는 군민들에게 참가국 국기를 다시 걸게 한 이유에 대해 자세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했고 군민들도 군수의 굳은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군민들에 따르면 “국제적 체육 행사의 관행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특히 청소년 스포츠 대회인데 어른들의 정치적 이유로 참가국의 깃발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오군수의 판단을 지지하고 나섰다.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는 스포츠 꿈나무들의 행사인데다 스포츠는 국경, 이념, 인종을 초월하기에 더욱 더 정치적 갈등으로 꿈나무들이 상처받아서는 안된다는 군민들의 생각이 현재 한일관계가 경제적 냉전기로 치닿고 있는 시점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오 군수는 "기장군은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임진왜란 때 도공들이 기장 죽성포(竹城浦)에서 강제로 끌려간 슬픈 역사의 아픔도 있다. 왜성(倭城)도 있다. 일본의 반칙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국민들의 공분에도 공감한다. 그러나 반칙에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임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장군은 일본 국기 게양에 불만을 표시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청소년 대회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기장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일본 선수단의 숙소와 경기일정, 이동 동선, 경기장 안전을 위해 경찰과 협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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