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조.중.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리더십 보여줘

 

 

대한민국 U20 축구국가대표팀은 월드컵 결승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슈빌리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도 캡틴 황태현은 골문으로 들어간 공을 들고 뛰어오면서 망연자실한 선수들에 “포기하지마!”를 외치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이 팀의 주장인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장면이다. 단지 빠른 년생이라서가 아닌, 정정용 감독이 왜 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줬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황태현은 탄탄한 경기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결승전까지 총 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며 정정용호에서 철벽 수비진을 구축했다.

어제(16일) 경기를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인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서 황태현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동료들과 헤어질 시간에 제가 잠을 못 잤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고, 기쁘고, 복잡했던 감정이 겹친다. 마무리는 아쉽지만,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각자 노력해 더 높은 곳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졌다.

한편, 황태현은 광양제철남초, 중, 고를 모두 거친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팀 출신으로 중앙대학교를 중퇴한 뒤, 지난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하여 활약 중이다. 올 시즌은 1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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