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목숨 살린 노원구청 직원들 “심폐소생술 교육 큰 도움 돼”

자전거 타다가 심장 멈춘 직원, 심폐소생술로 살린 동료

- 동료 목숨 살린 노원구청 직원들 심폐소생술 교육 큰 도움 돼

-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후 자동심장충격, 병원 이송 후 건강 되찾아

- 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 10.1%, 전국 평균(8.7%)보다 훨씬 높아

- 매년 3만 명 이상 심폐소생술 교육 실시, 현재까지 218356명이 교육 이수

자전거 라이딩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직원을 같이 타던 동료들이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의인들은 노원구청 라이딩 동호회 ‘느림보’ 회원들이다.

지난달 26일 노원구청 라이딩 동호회원들은 퇴근 후 뚝섬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떠났다. 복귀 하던 중 회원 최 모 팀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동료의 자전거를 덮쳤다.

뒤를 따르던 신 모 주무관은 쓰러진 동료가 호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한 모 과장이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소방서 상담요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했다.

약 8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전기충격을 4회 반복하자 최 모 팀장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되찾았다.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최 팀장은 수술을 마치고 지난 12일 퇴원해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심폐소생술로 동료를 구한 신 주무관은 “막상 상황이 닥치니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구청에서 수차례 배운 심폐소생술이 생각나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구급대원도 응급조치가 최 팀장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동료의 목숨을 살렸다”면서 초기 4분 이내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60~70%정도 소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침착한 대응은 구청 직원이면 매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때문이다.

구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을 개설, 매년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교사, 경찰 등 주민과 직원 포함 3만4983명이 교육을 이수, 현재까지 21만 8356명이 교육을 받았다.

특히 지자체 최초로 청각장애인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영상을 수화로 제작해 구청과 보건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심정지 시 구급상황 관리사의 의료지도를 받는 전화상황 심폐소생술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노원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836대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심장 충격기 생산업체로부터 지난 2015년 히어로즈(HEROS : Home Education and Resuscitation Outcome Study) 교육용 모형인형 25대를 기증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112 순찰차 출동대응을 위해 노원경찰서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협약을 통해 순찰차 26대에 자동심장 충격기를 설치, 관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순찰차가 출동하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7년 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10.1%로 지난 2010년 5.6%보다 2배가량 증가했고 전국 평균 8.7%보다 훨씬 높다.

구는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생존율을 12%로 끌어올려 ‘세계 최고의 심정지 생존율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심폐소생술에 참가하고자 하는 주민은 노원구청 1층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에 방문하면 된다.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매주 토요일(오전 10시), 둘째‧넷째 주 수요일 야간(오후 7시) 등의 시간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일정과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심폐소생술 교육장(☎02-2116-3321~3)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에 직장 동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평소에 꾸준히 들었기에 가능했다”며, “응급상황이 막상 내 주변에서 벌어지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으니 반복적인 실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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