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심영보 도봉 부구청장

1. 도봉구의 소개와 역점사업에 대해...

도봉구는 서울의 북단에 위치하여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와 연결되는 서울의 관문도시로서 도봉산과 근대문화가 잘 보전되어 있으며 어린이, 청소년 여성, 어르신 등 전 세대가 행복하도록 하는 아동친화도시, 문화예술 혁신교육도시, 여성친화도시, 고령친화도시, 2만석규모 서울아레나 공연장, 45층 규모의 문화산업단지를 설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직시티로 지속가능 발전도시입니다.

2. 내년을 맞이하는 공무원 35년의 소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나고 나니 공직생활 35년은 참 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35년을 채우는 하루, 한주, 한달의 시간들은 일로 고민하고 긴장했던 기간들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장시절 구청예산을 총괄하면서 정하여진 예산에 사업예산을 맞추느라 전부서 직원들과 때로는 큰소리를 내고 설득하며 보냈던 시절, 도봉구청이 신축된 이후 이것저것 부족한 시설을 보완하느라 직원의견을 듣고 공사하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민선5기에서 붐업시키고 민선6기 본격화 된 창동지역 아레나 건립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지 중심사업이 민선7기에 마무리 되어 직장과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예술기반의 자조자립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에 일조하였다는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3. 도봉구와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피소드는 ?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봉구, 잠자리만 있는 배드타운, 서울의 변방, 과거역사를 보면 혁신과 개혁은 중앙이 아닌 변방에서 시작되어 중앙을 변화시키는 역사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변방의 자치구 9급 행정직 시작한 공직생활에는 박봉에 멀고 힘들었지만 앞만 바라보며 살았던 공직생활 자체가 저에겐 에피소드입니다.
 
4.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일이 많으실텐데 그중 하나를 뽑는다면...

앞만 보고 살았다는 말은 우선 가족보다는 직장에 몰두하였던 것인데 지나고 나니 안사람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남들처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이 자리를 통해 안사람에게 미안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만 보고 살았다는 말의 또 다른 의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저로 인해 힘들어 했을 동료와 직원들도 포함됩니다.일을 잘 해내기 위해 잔소리도 하였는데 생각하면 그때 따뜻하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더 해 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5. 후배공무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공무원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모든 일이 생소하여 실수도 하며 상사나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신참일 때 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이지만 말입니다. 시간이 흘러 신참직원은 고참이 되고 직위도 올라 새로운 신입직원 가르치고 일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것이 공직생활의 패턴입니다. 후배직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항상 공명정대하며 선배에게 좋은 것만 배우되 고민과 검토만하다 시간을 보내지 말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라. 그래야 후회가 없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6. 공무원 퇴직후 계획은 무엇이며 도봉구민에게 마지막 인사...

도봉구에서만 35년을 근무했고 살았으니 말 그대로 도봉구민입니다.
퇴직 후 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감사하는 것과 같이 제가 가진 역량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나 봉사단체와 나누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저를 이만큼 보살펴 주시고 이끌어 주신 구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구민여러분이 주셨던 사랑을 주민의 입장으로 이웃집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로 돌아가 늘 같이 그리고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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