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9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와 관련해 불법행위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청장은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지난 10월28일부터 국회 비준안 처리 저지를 주장하며 세차례에 걸쳐 차도를 점거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며 "이를 차단하는 국회 경력을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주최측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그 범위는

"불법집회를 주도한 사람과 경찰서장 폭행에 가담한 자들을 모두 포함한다. 집회를 전반적으로 분석해 신분이나 사람에 관계없이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집회에 참가한 국회의원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한 것이 경찰의 물대포 사용 자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최근 물대포 사용을 자제하면서 집회시위자들이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집회시위를 하길 바랐다. 어제의 경우 불법시위로 인한 장기간 도로점거에서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 보다 경찰서장이 공식적으로 해산요청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 서장이 시위대 쪽으로 진입한 것은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인가

"종로서장 단독으로 들어간 것이다. 2000년 이후에 집회가 많을 땐 실질적으로 일선 경찰서장들이 불법집회가 장시간 유지되면 직접 찾아가 설득해 마무리한 경우가 있다."

-박 서장이 굳이 시위대를 뚫고 들어가 일을 자초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법치국가에서 공무 수행중인 경찰관이 합법적으로 들어가 불법행위를 한 자를 제지하고 경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초했다는 의견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전날 연행된 인원과 현재 수사 진행 상황은

"전날 연행된 인원은 모두 19명이고 이중 3명은 청소년으로 확인돼 석방됐다. 나머지 16명은 현재 수사 진행중이다. 이들 16명 중 경찰관 폭행에 가담한 5명은 더 철저하게 수사해 신병처리를 할 예정이다. 경찰관 폭행에 가담한 5명은 종로서장 폭행과 관련 없고 기동대원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된 사람들이다."

-박 서장을 폭행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종로서장을 폭행한 김모(54)씨는 경기도 화성의 자택에서 오늘 오전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분석해 검거했다."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