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추신수(29)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1월쯤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추신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추신수는 "아직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 에이전트도 지금 바쁜 시기"라면서 내년 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음은 남아있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59, 홈런 8개, 안타 81개, 36타점을 기록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목표로 했던 '3년 연속 3할 타율 및 20홈런-20도루'에 크게 못 미쳤다.

게다가 시즌 초 음주 파동까지 겪으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추신수는 "많은 팬과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계셨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겪어서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추신수는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이달 중순 4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남들은 2년 가는데 4주만 가려니 부끄럽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에 돌아온 소감은.

"매년 마찬가지이지만 돌아와서 설렌다. 올해는 3~4년 전과 다른 느낌이다. 한 일은 없지만 집에 온다는 자체만으로 설렌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는데.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다. 올해가 그랬던 것 같다. 배울 점이 많았다. 많은 팬과 국민들이 관심과 기대를 갖고 계셨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겪어 죄송스럽다."

-느낀 점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보니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야구를 보는 눈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잘할 때와 못할 때 다 비슷하다."

-팀이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는데.

"시즌 초반 두 달 동안 잘 해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이 되다 보니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었다. 올라갈 때는 확 잘 하다가 못 할때는 뚝 떨어졌다. 베테랑 선수가 필요한 것 같다. 올 겨울 준비를 잘해 보강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몸쪽 공 두려움은 없나.

"야구를 하면서 부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플레이가 위축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 손가락 수술을 했지만 오히려 몸쪽 공을 노리려 앞으로 다가갔다."

-상태는 어떤가.

"엄지 손가락은 수술을 해서 100% 정상은 아니다. 옆구리는 처음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

-훈련소에 가야 하는데.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가야한다. 남들은 (군대를) 2년씩 가는데 나는 특례를 받아 4주만 가서 부끄럽다. 더욱 열심히 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겠다."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나눴나.

"특별히 한 이야기는 없다. 에이전트가 바쁜 시기다. 1월달 쯤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나.

"올해 산전수전 다 겪어서 내년에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것이 힘이 되는 것 같다. 가족들도 함께 있어서 더욱 그렇다."

-박찬호, 이승엽의 복귀로 해외파가 거의 남지 않았는데.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부담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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