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이제 교사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교육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얼마전 충격적인 뉴스가 장식을 했었다.

바로 2030 교사의 절반 가까이가 “정년 이전에 퇴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경기도 소속교사가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온라인설문조사 결과였다.

결과에서 응답자의 47%가 “정년까지 교직에 있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유로 지적한 부분이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직장에 대한 회의감’, ‘체력적인 측면’, ‘학생들과 세대 차이’ 등으로 답했다.

여기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에 대한 응답으로 학부모가 39%로 1위, 학생이 24%로 2위, 교장·교감이 17%로 3위, 교육청·교육부 등 행정기관이 8%로 4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 책임감이 52%로 1위, 행정업무가 21%로 2위, 비민주적인 학교시스템이 12%로 3위로 언급됐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에 따르면,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다보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며, 업무시간이 넘도록 고민하고 해결을 걱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교사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스템도 전무하다.

교사 혼자 고민하고 주변의 선·후배 교사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일차적인 대처이다.

특히, 담임교사나 부장교사는 업무분장에 따른 각종 업무처리가 동반되어야 하기에 일이 점점 가중이 돼버리는 것이다.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학부모가 2배, 3배로 늘어난다.

학급 학생 30여명을 책임지면 학부모 60명 총 100여명을 1년 동안 신경쓰고 고민하고 상담해야된다는 것이다.

교사는 출근하면 바로 차 한잔 마실 여력도 없다. 곧바로 교실 들어가서 아이들 ‘교실 맞이’하고 수업에 들어가며,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는 아이들과 교과상담, 일반상담 등을 해야한다. 점심시간에도 편히 식사를 못한다. 교실급식이면 아이들과 같이 급식지도하면서 식사하고, 식당급식이면 급식지도도 교사들이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맡는다.

또한, 수많은 공문도 접수하고 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담임교사는 종례를 하고, 이후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도 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책임지는 담임교사에게 수시로 전화하거나 찾아와서 민원을 제기하거나 상담을 요청한다. 그나마 수업과 수업 사이 공강 시간에 이뤄지면 다행이다. 학부모 직장 퇴근시간 이후에 상담을 원하면 꼼짝없이 5시 이후까지 기다렸다가 상담을 해야 한다.

요즘 담임교사나 부장교사 서로 피할려고 업부분장 ‘제비뽑기’가 등장할 정도다.

그만큼, 교사들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뽀족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전무한 실정이다.

더구나, 교사들이 학부모, 교사, 교장·교감 등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곧바로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붙어다닌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육현장은 학생들의 인권은 중요시하면서도 교사들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해왔다.

이제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 교사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교사 스트레스·트라우마 치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다양한 산업혁명이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교육이 진일보하는 좋은 방법은 교사를 우대하는 ‘교사 존중 풍토’의 조성일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교사들의 아픔과 슬픔과 걱정, 고민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