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Ⅰ>

▲ 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Ⅰ>
[Tnews]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연주자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2018년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무대 <비르투오소 시리즈 I>이 오는 5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된 지휘자 호세 루이즈 고메즈(Jos? Luis Gomez)의 지휘 아래, 카발렙스키의 오페라 “바보 브뢰뇽” 서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서 세계적인 트럼페터 예론 베르와츠(Jeroen Berwaerts)와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7번”을 선보인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스페인 지휘자 고메즈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 지휘자이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체제인 ‘엘 시스테마’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뉴욕 맨해튼 음대를 거쳐 지휘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2010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휘자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대회 직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거장급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이후 고메즈는 마드리드 RTVE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함부르크심포니, 바젤신포니에타 등을 지휘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1813 테아트로 소시칼레 디 코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투손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과 안소니 콘스탄티노의 자작곡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화려한 기교와 음악성을 겸비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트럼페터 예론 베르와츠가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를 찾는다. 현재 독립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야마하 소속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앨런 길버트,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 윤 메르클, 마티아스 핀쳐 등 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니더작센, 아르스 뮤지카, 라인가우 등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라인홀트 프리드리히를 사사했으며, 모리스 앙드레 국제 트럼펫 콩쿠르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벨기에 겐트 왕립음악원에서 재즈보컬까지 익힌 예론 베르와츠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첫 곡은 카발렙스키의 오페라 “바보 브뢰뇽” 서곡이다. 로맹 롤랑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냉전시대의 이념적인 문제로 한동안 외면 받았다. 그러다 1940년대 이후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이 서곡을 연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6분 이내의 짧은 서곡이지만 카발렙스키의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가 담겨 있다. 가볍고 경쾌한 전반부와 역동적인 분위기의 후반부가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서 예론 베르와츠와 함께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아르메니아 예레반 출신의 작곡가 아르투니안은 토속적인 음률을 활용해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20세기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은 그의 대표작으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소수민족 출신인 그가 느낀 비통함을 서사적으로 잘 표현한 명작이다. 청중과 비평가, 연주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트럼펫 협주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늘날 트럼펫 협주곡으로 자주 연주된다. 타악기와 하프를 포함한 웅장한 구성에 트럼펫의 독특한 음향이 어우러지는 이 곡은 형식적으로 악장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끝으로 이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7번”이 대미를 장식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드보르자크는 독일 고전주의에 보헤미아의 민속 음악적 특징을 가미해 독특한 어법의 음악을 선보였다. 작곡 당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그는 자신이 느낀 비애감을 이 작품에 드러냈다. 드보르자크 특유의 보헤미안적 정서와 어두운 정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연에 앞서 지휘자 고메즈는 “대구시향과 다시 연주하게 돼 반갑다.”며 “카발렙스키, 아르투니안, 그리고 드보르자크까지 그들이 가진 독특한 민족적 서정성이 잘 녹아 있는 곡들로 선곡했기 때문에 작품마다 색다른 감상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연자 예론 베르와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교육자, 재즈보컬로도 활동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예론 베르와츠가 트럼펫의 화려하고 찬란한 음색을 얼마나 감각적으로 구현해 낼 지 주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Ⅰ>은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는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및 만 24세 이하는 20% 할인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해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대구시향의 ‘비르투오소 시리즈’는 기교가 뛰어난 명연주자를 초청해 세계적 지휘자의 지휘 아래 만나보는 시리즈 공연으로 오는 9월에는 프랑스 출신 지휘자 마크 피올레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또 11월에는 최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내정된 마시모 자네티와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