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아카데미 참가 수기

서원진 (조선대학교 경영학부 3학년)

개인적으로 안도현 시인을 좋아합니다. 안도현 시 중에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내용을 가진 아주 짧은 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에 관심이 많고 안도현 시인을 좋아했던 저는 이 구절을 보면서 항상 되새겼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정해져 있는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대학교 와서도 항상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그런 하루하루가 반복 되면서 자연스레 저 시의 구절은 제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전역 후 마케팅을 하고 싶었던 제게 우연히 눈에 들어온 포스터 하나 바로 이번에 인재육성아카데미에서 실시한 청년취업아카데미였습니다. 처음에는 영업이라는 단어가 붙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마케팅과 영업은 많이 다를 텐데 과연 내가 이 활동을 하는 게 맞는 걸까?’ 그래서 처음에는 ‘중간에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다르면 나오자’라는 생각을 하며 반신반의로 신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신반의 했던 생각들이 계속 수업을 듣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0% ‘신(信)’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하면서 매우 놀랐던 점은 어떻게 NCS부터 시작해서 영업마케팅, PPT, 토론, 포트폴리오 만들기, 멘토링, 글쓰기 등 알찬 프로그램을 이렇게 쏙쏙 뽑아서 준비 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영업 마케팅을 중심으로 20대 청년들이 관심 있어 하고 취업뿐 아니라 인생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업들이었습니다.
영업마케팅 직무교육 시간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이론적 수업보다는 직접 팀을 이루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 하면서 실전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수업이었습니다. 핸드폰 셀링, 상대방 파악하기(경청, 관찰, 질문), 음식점 분석, 직접 PM이 돼서 영업사원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팔아보기, 그 밖에 여러 가지 발표, Q&A등 이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돌이켜보니 새삼 엄청나게 많은 발표와 활동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이 좋아서 모두 쓰고 싶지만 분량 관계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불닭볶음면을 가지고 마케팅 전략(STP분석)과 전술(4P) 기획을 해서 영업사원들에게 직접 이 물품을 홍보했던 활동이 제 머리와 가슴에 감명 깊게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목표와 꿈 두 개가 함께 발전하는 기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에서 발표 하는 것을 좋아했고 프로페셔널하게 남들 앞에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저의 꿈은 마케터이고 이러한 활동은 마케터들이 실제로 하는 활동입니다. 이 가상 PM(Product Manager) 활동이 끝나고 박수를 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고 정말 이러한 활동들을 하며 일을 하면 인생이 즐겁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막연한 꿈을 가졌던 저를 열정적으로 변하게 만들었고 한발자국 나아가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재육성아카데미 멘토링은 실제로 지금 기업에 일하시는 분들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질문과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실제로 기업에 계시는 분들과 멘토링을 해본 적이 있냐고. 대답은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대개 자기의 선배 혹은 강사님들에게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멘토링만 받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진짜 직장인이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전문화 되고 우리한테 도움 되는 이야기들은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어나는 매우 세세한 부분, 여러 가지 해프닝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 했는지 또 해결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실제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말해주니 우리는 공감 할 수 있었고 우리의 직접적인 미래라고 생각하니 더욱 몰입 되었고 재미있었습니다. 멘토님들의 구성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겹치는 분야가 하나 없었으며 근무 하시는 부서 또한 모두 달랐고 지점장부터 대리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 되어서 여러 이야기를 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폭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강사들을 초청해서 진로특강을 듣고 여러 시각을 가지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시려고 하는 아카데미 의도대로 저는 많이 배워갔습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글쓰기 특강은 지금 이 글에도 많이 녹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 썼던 것을 응용해서 이 글을 처음부터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관심을 끌만한 문장을 사용해서 처음 시작을 했고, 너무, 아주 같은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를 뺐으며, 구체적 예를 들었고, 글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위해 도치법과 의문법을 사용했고, ‘적’, ‘의’, ‘것’, ‘을’, ‘를’을 필요 없을 때 사용 하지 않았고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고, 두괄식 글쓰기를 사용하며 핵심 키워드를 사용했습니다. 글쓰기는 항상 사용하고 죽을 때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인데 여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가르쳐 주신 대로 생각하며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시간은 많이 걸리고 수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문장도 깔끔해졌고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밖에도 제가 미처 서술하지 못한 많은 강의들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알차고 행복한 강의였습니다. 저는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항상 실제로 제 삶에 적용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칭찬 피드백 같은 경우에 이 글에서도 접목 시켰고 제 삶에도 적용시키려고 하고 그 밖에 여러 생각, 마인드 등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뭐 모르고 시작하며 관심사와 취업을 위해 했다고 생각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 삶에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매일 이동초 코치님과 리뷰를 하면서 했던 일의 리뷰의 중요성 또한 느꼈습니다. 늦긴 했지만 정진일 강사님 때부터 인재육성아카데미 수업들을 조금씩 리뷰했고 메모하는 습관 또한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제 있던 일을 보며 어제 보다 나은 나를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계속 발전 하고 성장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뿌듯함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집에 있던 안도현의 시집을 꺼내서 읽어보며 반성했습니다. 항상 연탄처럼 살고자 했고 제일 연탄같아야 할 나이에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카데미를 통해서 제 삶을 다시 한 번 리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200시간동안 저는 연탄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삶은 계속 될 것입니다. 저의 취업의 문이 아닌 인생의 문을 다시 열게 해준 정말 귀중한 200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참가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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