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도돌이표되는 학교현장의 모습

구자송 공동대표

새학기인 3월 학교는 분주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교육행정의 변화는 쉽지 않다.
매년 이맘때면 도돌이표되는 학교현장의 모습이다.
학교(교사)는 교육청 공문을 숙지해야 하고 새로운 지침이나 메뉴얼에 대응해야 한다.
학교에 교원수는 정해져 있고 신규 부임한 교사는 업무 파악 조차 힘든 시간들이다.

학부모로서 지켜보면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개선이 될수 있는 부분인데 학교행정은 1년 단위 행정이라 늘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이맘때면 초등학교에서는 녹색학부모회를 시작한다.
학부모회 조례에는 자율성으로 총회에서 인준하게 되어 있다.
총회 이전이지만 아이들 안전이라는 문제로 학교는 녹색어머니회를 선행 운영한다.

예전에는 신청자 위주로 운영했지만 참여도나 지원자가 저조한 관계로 전학년 학부모운영체제로 대부분 실시한다.
물론 예외 규정을 달기도 하지만 일반 학부모들 입장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1년에 몇번 참여를 해야 한다. 직업이 있는 워킹맘들에게 난처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리로 녹색을 해주는 알바도 있다. 안타깝다.


현실적으로 내 아이에게 불리한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앞서는 부모들의 마음이다.
불참시 임원들이 대신 빈자리를 운영해야 한다.
이부분도 임원들의 열정페이로 채워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로 학부모조직은 학부모간 간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참여 못하는 부모모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녹색단체는 대부분 학교앞 신호등 인근에서 활동을 한다.


지근거리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먼길을 걸어오는 아이들은 안전에 노출된다. 학교주변 교통사고 등 자료 조사를 해보면 학교 정문앞 인근에 사고는 거의 없다.

스쿨존 등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사고는 집 주변 인근 대로변 등 등하교 안전사각지대 에서 종종 발생한다.
학생안전에 관한 부분이 학교 앞에서 활동보다는 등교길 동선의  안전을 우선 선행해야 한다.

이부분은 학부모 조직에 범주를 벗어 나는 영역이다. 교육청과 지자체, 경찰서 등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련 내용 등 협의를 진중하게 협력해야 한다.
대안으로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등으로 대응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본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단위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총회이전  전학년 녹색어머니회 운영안내를 하기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조례에 준하여 학부모총회에서 의견이 수렴되고 논의되어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는 현안에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보완하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모아야 한다.
자발적 봉사는 아름답지만 강요되는 봉사는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조직을  학교 봉사를 위해 조직 및 운영하는 단체로 생각하지말고 자치의 영역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정말로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학부모조직 스스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정책을 떠나 건강한 학부모 조직이 구성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학부모총회에서 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학운위, 학폭위, 교권보호위, 규정개정심의위 등을 선출해야 하고 학부모조례에 준해 단위학교 학부모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학교에 아이들이 있고 학부모는 교육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하고 건강한 학부모회의 운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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