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예는 1998년 안동 임하의 의성 김씨 청계파의 대종손 김 시우가 사망했을 때 집행했던 7
일 장의 예87)이다. 이 실례를 참고로 상례시의 전통적 상례의 방법에 내재되어 있는 유족의 심리
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1일 임종(臨終)-초종(初終), [수시(收屍)-고복(皐復), 발상(發喪), 입상주(立喪主). 입호상(立護喪), 부고작성
(訃告作成), 습(襲), 소렴(小殮), 전(奠)88)]
2일 부고발송(訃告發送), 집사분정(執事分定), 혼백(魂帛)과 영좌(靈座)만들기, 명정(銘旌)설치,
시도서(時到所)조성, 대렴(大斂), 초빈(草殯)만들기, 입관(入棺), 전(奠).
3일 성복(成服), 노막(盧幕)설치, 전(奠).
4일 조석 상식, 문상객 접객.
5일 조석 상식, 문상객 접객.
6일 아침 상식, 운아(雲亞)만들기, 조조례(朝祖禮), 조전(祖奠).
7일 상여(喪輿)와 영여(靈與)설치, 견전(遺奠), 발인(發靷), 장지 도착, 노막(盧幕)설치,
산신제(山神祭), 하관(下棺), 편토제(平土祭), 반혼제(返魂祭),
신주(神主)만들기, 초우(初虞).

8일 재우(再虞), 상식.
9일 삼우(三虞), 혼백(魂帛)묻기, 묘소 돌보기, 저녁 상식. 사위는 귀가.
10일 졸곡(卒哭), 저녁상식
11일 부제(祔祭), 저녁상식.
12일 조석 상식. 딸들도 귀가.
13일 조석 상식.
15일 첫 삭망(朔望), 상주 외출.
3개월 졸곡제(卒哭祭).
3개월과 1일 : 부제(祔祭)
13개월 : 소상(小祥)
25개월 : 대상(大祥) (신주(神主)를 사당에 모시고 영좌를 걷고 상장을 버리고 상복을 벗음)
28개월(정일(丁日)) : 담제(禫祭) (고인에 대한 상례를 마치고 탈상.
29개월 과 1일: (담제를 지낸 다음 달 정일(丁日)) : 길제(吉祭) (신주(神主)를 고쳐 쓰기 위함)
예로부터 일찍이 상례에서도 사별의 슬픔(哀)은 핵심감정으로 강조되어왔다. 『논어(論語)』,
「자장(子張)」에서도 ‘상례는 슬픔을 극진히 할 뿐.’이라 하였고,「팔일(八佾)」에서는 ‘상사를
당하여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을 볼 것이 있겠는가?’라 하여 슬픔의 노출을 당연시 여겼
으며 『예기(禮記)』「제통(祭統)」에서도 ‘상(喪)에서 그 자신의 슬픔을 본다.’라 하여 인간이
사별의 상실을 당하였을 때의 슬픈 감정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유족의 사별 슬픔의 노출을 지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상례가 의례이기 때문에 흔히 형식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의례의 진행에 대한
적절한 유도를 통해 형식이 사별의 슬픔의 표출을 억압하지 않도록 경계하였다.
『논어(論語)』「팔일(八佾)」에서 ‘상사(喪事)는 잘 치르기 보다는 차라리 슬퍼하는 것이 낫다’
고 하였으며 『논어(論語)』「자장(子張)」에서도 ‘제사에는 공경함을 생각하며 상사에는 슬픔
을 생각한다’거나 또는 『예기(禮記)』「소의(少義)」에서도 ‘제사에는 공경의 태도가 주가 되
며 상사(喪事)에는 애통의 태도가 주가 된다.라는 것 등으로 사별의 슬픔의 외부적 표현을 격
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유족이 사별의 슬픔을 촉진 받을 수 있는 심리적 기제가 상례의 과정 중 어떻게 내재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 상례의 기능과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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