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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웃음치료
광주 남부대학교 웃음연구소 소장

얼마 전 한 지인이 보내준 영상을 보면서 내 스스로에게 자문을 했다. 과연 웃음은 인공지능시대에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동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최근 영국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휴먼즈(Humans)’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사람이 귀찮아하는 모든 일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신 해주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직장에 다니느라 엉망인 집안에 아름다운 인공지능 로봇 ‘아니타’를 들이게 되면서 가정에 평화가 찾아온다. 인공지능 로봇이 어린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침마다 차려주는 근사한 아침식사에 가족들은 즐거워한다. 

그런데 인공지능 ‘아니타’를 볼 때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엄마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생 딸은 이런 인공지능이 활동하는 세상에 대해 불만이 많다.

공부에 염증을 느낀 딸은 “의사가 되는데 7년이 걸리는데 그때가 되면 인공 로봇에게 수술을 넘겨줘야 할지도 모른다”며 “무엇을 하든 인공지능이 더 뛰어나다면 공부를 할 필요도 일을 할 필요도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또 한 남자는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는 아내를 위해 의료로봇을 랜탈했다. 의료로봇은 아내를 위해 마사지, 집안일, 재활치료 등을 정말 완벽하게 해냈다. 그 후로 아내가 이상해진다. 이 의료 로봇은 잘생긴데다 남편처럼 술에 취해있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화를 내지도 않았다. 점점 인공지능 의료로봇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아내는 급기야 남편에게 우리 서로의 길을 편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이별 선언을 한다. 그러자 남자는 화를 내면서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 할 수도 있고, 슬프기도 하고, 뭔가 서툴고 부족 할 수도 있는 거야” 라고 외친다.

인공지능 로봇이 노동뿐만 아니라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 드라마는 어쩌면 조만간 다가올지도 모를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후면 단순한 업무는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도 인공지능은 바흐풍의 음악을 작곡하고, 고흐풍의 그림을 그리며, 숙련된 기자보다 빠르게 스트레이트 기사를 뚝딱 작성한다. 당연히 웬만한 개발자보다 컴퓨터 코딩(Coding)을 잘 할 수 있다.

이 영상을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필자가 강의를 할 때 청중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생각이 났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고 재미(Fun)을 추구하는 시대다. 이제 재미를 모르는 아빠는 애들이 코믹한 로봇으로 교체 당할지도 모르니 재미있는 삶에 대해 연구해라. 남편들이여! 버림받고 싶지 않으면 아내를 위한 요리와 가사 일을 배워라. 자기 자신이 누구에겐가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집에 들어갈 때 현관 앞에서 환하게 웃는 연습을 하고 웃는 얼굴로 집에 들어가라.

모 전자회사에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얼굴인식 프로그램을 응용해서 환하게 웃으면 문이 열리도록 스마일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출입자의 웃는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일 도어, 운전자가 웃을 때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스마일 자동차, 환자들에게 매일 웃음을 배달해주는 스마일로봇 등등 이제 인공지능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인 웃음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면 우린 어떻게 될 것인가?

김영식 교수  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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