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도자(陶磁)의 문양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아
최명자 선생은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응용미술과 졸업 후 37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2006년 부곡여자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선생은 고미술에 대한 관심, 특히 근대 생활 도자기에 그려진 소박한 그림에 매료돼 지난 25년간 몸소 지방의 고미술상을 돌며 한 점 한 점 수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근대 도자기 문양을 조형적으로 분석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근대 도자기 연구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이번 부산박물관에 기증한 도자기는 1900년∼1960년대 초 부산을 비롯해 합천, 경주, 안동, 대구,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근대 도자기들로, 우리나라 도자 생산이 수공업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공장제 기계 공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근대 도자의 다양한 기형과 문양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통적 hand-painting 기법, 대량 생산을 위한 stamping 기법과 전사기법 등 근대 도자의 문양 표현 방식의 발전을 보여주어 학술적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부산박물관은 향후 기증유물 중 우수한 작품을 엄선해 신수유물전시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성욱 기자
tnews@tnews.kr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