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주민들이 악취를 유발하는 폐기물처리 소각 고통에 못이겨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오전 정관신도시에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N사 앞에서 주민 1천여 명이 모여 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199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7년 준공된 정관신도시는 10만명이 사는 친환경 생태 신도시로 계획됐으나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주거지와 불과 200m 떨어져 있다"며 "2005년 허가를 해 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금이라도 시설폐쇄명령과 허가 취소를 내려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이장단협의회장 한광열과 기장군의회운영위원장 이승우는 소각장의 폐쇄를 주장했다.

이번 집회를 준비한 김윤홍 정관발전협의회장은 "오죽하면 이렇게 많은 주민이 거리로 나왔겠느냐"며 "정관읍에는 전국에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우리들의 미래인 영·유아들이 자라나고 있는 만큼 주민 생존권 차원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각장은 기장군 정관읍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05년 Y사가 낙동강환경유역청의 허가를 받아 만들어졌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의 10%에 해당하는 하루 9.8t을 이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소각장을 운영하는 N사 관계자는 "악취 민원 때문에 기장군에서 수시로 악취를 측정했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며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이후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고 해도 모든 지역에서 자신이 사는 곳 주변으로의 이전을 반대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관읍에 있는 산업폐기물매립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인근으로 가서 악취가 발생한다며 시설 폐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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