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칼럼

삶의 여정은 결국 행복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남보다 많이 갖는 게, 남보다 앞서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과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인류 역사는 행복에 대한 이 두 가지 관점의 끝없는 대립이기도 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윌 스미스가 마네킹과 대화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우애나 연대 없이 혼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물질적 축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이라는 걸 안다.

우리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하나는 관계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또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남 보기에 아무리 근사해 보이는 직업이라 해도 스스로 즐겁지 않다면 그 인생은 초라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바쁘게 살지만 너무 바빠서 행복할 수 없다는 모순속에 늘 빠져있다. 성공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이다. 성공을 통해 순간적인 환희나 성취감을 누릴 수는 있지만 그것은 불과 3개월이면 사라진다.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 더욱 숨가쁜 일상을 보내야한다.

빛나는 경제 성장을 이룩했지만 높은 자살률이 공존하고 있다. 기업들은 많은 돈을 벌었지만 개인의 파산은 엄청나다.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함께 나눌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성공했지만 불행하다. 기쁨도 즐거움도 없고 오직 성공했다는 사실 그 자체로만 위안받을 수 있다. 성공을 누리기에는 시간이 없고, 함께할 가족도 친구도 없다.

버트런드 러셀도 한때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늘 자살할 생각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가 삶을 즐기게 된 주된 비결은 집착을 줄이는 것이었다. 자신에 대한 집착의 결과는 바로 '더 많은 탐욕과 욕망의 충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집착에 매여 있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은 간결한 문장으로 행복을 표현한 바 있다.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행복하면 된다.” 행복하기 위해 다른 소유나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존재를 통해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데는 어떠한 물질이나 명예도 필요하지 않다. 존재하는 자기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이다.

 

김동효 (DJ래피)

SBS 107.7 ' 김창렬의 올드스쿨' 의 '래피의 드라이브 뮤직' 담당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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