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사주명리학의 용어 중에 식상(食傷)이라는 것이 있다. 식상은 음양오행의 논리에서 화(火)를 의미하는데, 사주에 식상이 강하면 즉흥적이고 성미가 급하게 나타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가“빨리빨리”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를 식상(食傷)의 시대라고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급하게 사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문제들 중에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지만 해결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 그 하나는 문제가 생기는 즉시 특정한 행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즉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일정기간 동안 그저 방관하듯 지켜만 보는 것을 말한다. 어찌 보면 이 방법은 무능하거나 무책임하게 생각될 수도 있고 너무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두 번째의 방법이 의외로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현명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해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면 문제 해결 방법

문제에 직면했을 때 명쾌한 해결 방법이 있을 경우에는 그대로 해결하면 되지만, 현실에서 생기는 문제들에는 당장 명쾌한 답이 없는 경우가 적지않다. 적절한 해결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 핵심과 문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리가 적절한 해결 방법이라 생각되어 그대로 시행했지만 정작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사실, 문제 발생 당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잠시 시간을 두고 문제를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당면한 문제에 아주 명쾌하고 정확한 해결 방법이 있지 않은 한, 즉각적으로 작은 문제 하나하나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는 잠시 방관하듯 제3자의 입장으로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이 더욱 현명한 해결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문제를 바라보다 보면 문제들의 상당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해결이 되어 나가거나, 복잡했던 문제들이 정리되어 핵심이 보이고 범위가 보이게 되며 해결 방법 역시 보이기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현실에서는 문제 발생 당시 즉각적으로 대응을 해야 할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현대 사회가 그야말로‘앉아서 생각하면 늦는다. 뛰면서 생각하라’심지어‘생각하면 늦는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에 옮겨라’라는 분위기이지만, 조금만 숙고해 보면 결국은 서둘러서 생기는 유리함 보다는 늦더라도 정확히 판단해서 대처하는 유리함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나기가 심할 때는 잠시 피해라

우리 속담에‘소나기가 심할 때는 잠시 피해 있어라’하는 말이 있다. 소나기는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가 아니고 짧은 시간 맹렬하게 퍼붓는 비이다. 이렇게 심한 비가 내릴 때는 우산을 써도 빗방울이 튀어 옷이 젖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만나는 어려움들도 이 소나기에 비유할 수 있다. 때문에 살아가며 만나는 문제들 중 눈앞에 아주 명쾌한 답이 있는 경우나 촌각을 다투는 화급한 일이 아니라면,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시각으로 당면 문제를 정확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즉 때로는 느림의 철학, 느림의 지혜가 가장 현명하며 가장 빠른 문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식상보다는 꼼꼼하며 느림보인 인성(印星)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석하 소재학

동양미래학자, 미래예측학박사 1호, 보건학박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하원정미래학회장, 글로벌융합인재포럼회장

www.hawj.co.kr 02-585-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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