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총 기자 (서울시 개인택시)

사람은 한 분야에 오랜 경력을 쌓으면 그 업계에서는 전문가이자 유명인이 된다. 그런데 택시운전수로써 개인택시조합에 입성하여 오랜기간 머무르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대체적으로 택시운전수라는 사회에서 조금은 천대받는 직업 이미지를 벗었다는 착각으로 자신이 마치 택시운전수 집단의 지도자인양 자신의 우월성과 자만심으로 우쭐거리는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직한 택시조합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오랫동안 조합에 몸담은 사람이 망쳐놓은 택시산업을 또 다시 반복하여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인가 반문해봐야 한다. 우리 택시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새로운 젊은 리더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에 반대할 조합원은 없을 것이다. 택시업계의 업권 보호와 산재되어 있는 각종 난제들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미래 첨단시대를 대비한 예비적인 연구 계획을 세워 자신의 능력과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런 동료이자 리더를 우리 조합원은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조합의 현실은 어떠한가 둘러보아야 한다. 전국개인택시연합회부터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그리고 전국 각 시도 개인택시운송조합들을 보면 비리와 부정부패의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지 않는 곳이 없고 송사가 끊이질 않는다. 택시단체를 대표하는 이들이 운전대를 놓고 행정관청과 정부기관, 이해관계 기업들과의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모인 년간 수백억이 넘는 조합비를 마치 자신의 사재인양 탕진하는 것을 보면 피가 솟는다.어떤 양아치같은 대표는 자기 주머니 속 돈처럼 맘대로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다. 또 어떤 대표는 다음 선거를 위해 자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매관매직도 모자라 조합에 필요하지도 않는 자리를 만들어 조합비를 흥청망청 나눠준다.

결국 조합비로 줄을 세우는 것이다. 그 자리를 위해 운전대를 놓고 썩고 냄새나는 조합의 일원이 되고자 아귀다툼을 하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정부는 나이가 많으면 택시를 그만두어야 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우리들의 운전대를 뺏어가려고 하는 참담한 현실에 봉착했다.그러나 어떤 조합의 대표자들도 악을 써가며 대응논리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사람이 없다. 택시감차 문제는 우리들의 생존권인데 전국개인택시연합회를 비롯 서울개인택시조합등 대표기관에서 정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더 좋은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하는 곳 또한 한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택시의 현실이다.

조합에 돈이 없나? 시간이 없나? 사람이 없나? 오랜시간 조합에 몸담고 있으면서 막대한 조합비는 어떻게 빼먹는지 달인의 경지가되었지만 정책연구부서 하나 없는 똥통조합이라는 사실에 더욱 서글퍼진다.양아치같이 조합원 위에 군림해 온 택시조합의 대표자들을 다 쓸어내기 위해 우리 조합원들이 해야 할 일은 차세대 젊은 리더들을 뽑아서 노하우와 정보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선거에 있어 돈따라 표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표를 줘야한다.

송나라 저공의 조삼모사(朝三暮四)를 교훈삼아 먼저 받는 이익이 크다고 좋아하지 말고 조합원을 위해 돈 돌리는 조합 이사장후보는 현장에서 적발해서 고소고발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는 조합에 오랜시간 몸 담고 조합원의 피를 빨았던 능구렁이 같은 후보들과 대의원들은 모두 탈락시키고 참신한 인물로 우리 조합원 대표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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